◀ 앵커 ▶
국민의힘 안에서는 12·3 내란을 정당화하고, 버티기에 들어가려는 움직임이 노골화되는 모습입니다.
'계엄 합법' 손팻말을 든 전광훈 목사 집회에 중진 의원은 물론 직전 당 지도부까지 동참하는가 하면, 내란 옹호 움직임을 비판하는 당내 인사들을 공개 저격하며 찍어내기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손하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계엄 합법, 탄핵 무효' 손팻말을 든 광화문 집회 참가자들의 환호 속에 큰절을 올린 국민의힘 5선 윤상현 의원.
윤 의원은 무대에서, 내란 수괴로 수사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 대신 '이재명 대표가 내란을 획책한다'는 주장을 폈습니다.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어제)]
"저들이야말로 암흑의 세력이요, 어둠의 세력이요, 그리고 내란 세력임을 고백하는 것 아닙니까 여러분!"
윤 의원은 20분에 달하는 연설에서 딱 한 차례 사과했는데,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소추를 막지 못 한 것이 죄송하다"는 거였습니다.
전광훈 목사 측 집회에는 직전까지 당 최고위원을 지낸 김민전 의원도 참석했습니다.
김 의원은 여당 의원 단체대화방에서 "트랙터를 몰고 나온 전국농민회총연맹 시위가 '밤중에 살짝 끝난' 윤 대통령의 계엄보다 더 폭력적으로 다가왔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지난해 '전광훈 우파 천하통일' 발언을 한 김재원 전 최고위원에게 당원권 정지 1년의 중징계를 내렸던 국민의힘이, 지금은 전광훈 목사와 같은 목소리를 내는 의원들의 행태에는 침묵하며 오히려 동조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는 겁니다.
동시에, 이를 비판하는 당내 목소리에는 '공개 저격'과 '찍어내기'가 노골적으로 벌어지고 있습니다.
김용현 전 국방장관의 입장문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그대로 퍼 나른 국민의힘 미디어특위는, 이를 '부적절하다'고 비판한 박상수 전 대변인·류제화 당협위원장의 실명을 나열하며, 그들이 "사익을 위해 국민을 버리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저격했습니다.
대권 도전을 공식화한 홍준표 대구광역시장도,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조경태·김예지·김상욱 의원을 겨냥해 "조속히 징계하라, 당원권을 정지하든 제명하든 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당사자들은 "당이 김용현과 '이인삼각'을 하겠다는 것이냐", "아무리 정치적 야욕이 있더라도 역사의 죄인이 되지는 말라"고 정면 반박했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영상취재: 김해동 나경운 / 영상편집: 유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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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하늘 기자(sonar@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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