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무안국제공항이 전남에 위치한 만큼 희생자 상당수는 광주·전남지역에 사는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었습니다.
크리스마스를 즈음해 연말 추억을 만들러 떠난 분들이 많았는데요.
안타까운 마지막 여행이 되고 말았습니다.
박종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가족끼리 혹은 친구끼리, 한 해를 마무리하는 추억을 만들기 위해 설레는 마음으로 떠난 해외 여행.
크리스마스를 끼고 수요일에 출국해 일요일에 귀국하는 3박 5일의 짧은 여정이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기다리는 이들에게 전해진 건 청천벽력 같은 사고 소식이었습니다.
[탑승객 가족]
"(부인을) 담양이 집인데 실으러 왔다가 기다리면서 비행기 계속 보고 있는데 사고가 나버려서..."
퇴직 뒤 첫 해외여행이 마지막 여행이 된 고인의 유가족들은 망연자실했습니다.
[김혜옥/탑승객 가족]
"지금 2월에 퇴직하고 마지막 처음으로 해외 여행을 갔거든. 아 죽겠어 지금. 꿈인가 생시인가."
사고 여객기에는 고등학생 형제, 초등학생도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자식을 잃은 부모는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탑승객 가족]
"언니한테, 언니가 기절하는 바람에 말도 못 붙이고 상황이 이래요."
목포와 화순, 담양, 전남교육청에서 단체 혹은 개인 여행을 떠났던 전·현직 공무원들도 귀국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김영록/전남도지사]
"저희들도 사실은 오늘 이렇게 큰 사고가 갑자기 나는 바람에 경황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수습하는데 부상자나 혹시 생존자가 있나.. "
기다리던 가족의 귀국 대신 사고 소식을 들은 가족들은 희생자 신원 확인을 기다리면서 가슴이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김혜옥/탑승객 가족]
"우리 남동생은 지금 안 뜨고 있으니까… 이 명단에 다 뜨고 있는데 다 찾아봐도 없어."
말로 전하기 어려운 참혹한 슬픔이 연말을 휘감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종호입니다.
영상취재 : 민정섭(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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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민정섭(서울)
박종호 기자(jonghopark@mokp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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