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이 1년 전보다 8.2% 증가한 6천838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2년 만에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운 것입니다. 무역 흑자 규모도 518억 달러로 6년 만에 가장 많았습니다. 반도체 수출이 역대 가장 큰 폭으로 늘었고, 자동차도 호조를 보였던 1년 전 수준을 유지하면서 이 2개 품목이 전체 수출의 30%를 차지했습니다. 다만, 올해는 강력한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운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고, 아시는 것처럼 또 국내 여건도 악재가 겹쳐있는 상황이라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짙습니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2025년 올해는 어떨지 홍영재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야드입니다.
17만 4천㎥급 LNG 운반선 하부에서 작업자들이 도장 전 마감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선박 발주가 증가하는 '슈퍼 사이클', 초호황기를 맞아, 이 회사는 지난해 목표 수주액을 70억 달러 초과 달성한 데 이어 올해 신규 수주 전망도 밝게 보고 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초대형 컨테이너선, 이 조선소에서 올해 처음 인도되는 선박입니다.
저탄소 연료인 메탄올로 배가 움직이는데 이런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가 올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한국에 선박의 유지·보수·정비사업 협력을 요청한 데 이어, 미국이 한국 조선업체에 상선 발주 가능성을 높이는 '선박법'을 통과시킬 가능성이 커져 향후 수출 전망도 밝습니다.
하지만 연구기관들은 올해 전체 수출 증가율은 2% 안팎으로 급격히 둔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 측이 10~20%의 보편적 관세를 포함한 강력한 보호무역주의 조치를 예고하는 등 글로벌 통상환경이 악화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특히 지난해 수출 증가를 주도했던 반도체 부문은, 올 1분기부터 범용 제품의 가격 하락이 예상되고 있고, 중국 업체들의 추격도 위협적입니다.
고대역폭 메모리, HBM의 주도권을 유지하는 게 중요합니다.
[김양팽/산업연구원 전문위원 : 2025년에는 엔비디아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들도 그리고 다른 산업에서도 HBM을 도입해서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1천500원을 위협할 만큼 급등한 원달러 환율도 수출에 불안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홍지상/무역협회 동향분석실장 : 소규모 기업에서는 대응력이 상당히 떨어지기 때문에 아무래도 리스키한 부분이 있죠.]
수출시장을 다변화하면서 미국의 통상압력에 대비해 대미 무역수지 규모도 관리하는 정교한 통상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김병직, 디자인 : 최진회)
홍영재 기자 y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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