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소비 심리…소매판매 21년 만에 최악
[앵커]
지난해 우리 국민들 소비가 모든 상품군에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환율에 탄핵 정국 여파까지 더해 올해도 시작부터 내수 회복에 '먹구름'이 낀 모습입니다.
강은나래 기자입니다.
[기자]
소비 상황을 실질적으로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지수입니다.
지난해 1~11월 이 지수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1% 줄었습니다.
'신용카드 대란'이 일었던 2003년 이후 가장 크게 감소했습니다.
자동차 등 내구재, 의복을 비롯한 준내구재, 음식료품을 포함한 비내구재 모두 소비가 줄었습니다.
전방위적 소비 급감은 재작년부터 이어졌습니다.
2년 연속 모든 상품군 소비가 줄어든 건 1995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입니다.
"손님이 오질 않는다는 거죠. 매출이 안 나오는 상황에서 임대료나 인건비, 플랫폼 수수료 같은 고정비는 계속 올라가는 상황에서 문을 닫을 수는 없고…."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와 올초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등의 영향은 아직 반영되지 않은 지표라는 게 더 우려스러운 대목입니다.
소비자심리지수를 보면 계엄사태 이후 한달 만에 12.3포인트(p) 급락해 4년 9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을 보였습니다.
고환율에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9%로 전달보다 오름폭이 확대됐습니다.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여전히 거리를 두는 정부는 올해 세출예산의 75%를 상반기에 배정해 내수를 보강한다는 방침입니다.
당장 설 연휴에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을 늘리고,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소비 유인책을 내놓았습니다.
(지난 9일) "역대 최대인 900억 원을 투입해 50%까지 할인해 물가를 안정시키겠습니다. 국내 여행을 촉진하기 위해 국민 의견 수렴을 바탕으로 1월 27일 임시 공휴일 지정을 검토하겠습니다.
하지만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데다 1,460원대 고환율이 수입 물가 등을 끌어올리고 있어, 한번 얼어붙은 소비 심리가 단기간에 살아날 지는 미지수입니다.
연합뉴스TV 강은나래입니다. (rae@yna.co.kr)
#소매판매 #소비심리 #추경 #권한대행 #환율 #내수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