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증시] 깜짝 고용강세로 시장 '충격'…뉴욕증시 1%대↓
[앵커]
세계 증시는 빠르게! 우리 증시는 폭넓게! 가장 먼저 만나는 3분 증십니다.
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나와 있습니다.
먼저 지난 주말 미국 증시 상황부터 정리해주시죠.
[기자]
지난 주말 미국 증시는 지난 12월 고용 지표가 예상 밖으로 강한 모습을 나타내면서 3대 지수가 일제히 떨어졌습니다.
마감가를 살펴보면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3% 내렸고요. 대형주 S&P500지수는 1.54% 하락했습니다.
그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63% 빠졌습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보다 25만6천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는데요.
이번 지표는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앵커]
이번 고용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왔지만, 시장에 악재가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이번 고용지표는 미국 노동시장이 강한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는, 즉 경제에 좋은 소식이었는데요.
다만 이것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당분간 기준금리를 동결할 빌미가 될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뜨거운데, 고용마저 열기를 더하면 연준은 경기를 식히기 위해 고금리를 더 유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당초 기준금리의 인하를 기대하고 있던 금융시장에는 이번 지표가 부담으로 작용했는데요.
금리 선물시장은 이번달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을 기정사실화했습니다.
이어서 3월 회의는 물론 5월 회의에서도 금리를 계속 동결할 것이란 관측을 키웠습니다.
[앵커]
금리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증시 강세를 주도해온 대형 기술주가 대부분 부진했다고요.
[기자]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 7'은 메타를 제외하고 모두 떨어졌습니다.
애플이 2.4%, 엔비디아는 3%씩 내렸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도 각각 1%대 하락률을 기록했습니다.
금리인하 기대가 주춤해지면서 인공지능과 반도체 관련주도 무더기로 주저앉았는데요.
통상 고금리 환경은 인공지능이나 반도체 같은 성장주에 불리하다고 여겨집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하루 사이 2.4% 빠졌는데요.
이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중 TSMC만 강보합으로 버티고 나머지 모든 종목이 하락했습니다.
[앵커]
우량주 위주인 다우지수가 1.6%나 빠진 것도 눈에 띈다고요.
[기자]
보통 전통 산업 관련주나 우량주는 성장주보다는 고금리 환경에 버티기 더 유리하다고 여겨지는데요.
그런데도 지난 주말 우량주의 투자 심리는 성장주 못지 않게 나빴습니다.
JP모건체이스와 비자, 코카콜라가 모두 1%대로 하락했고요.
아메리칸익스프레스와 골드만삭스는 각각 3% 넘게 떨어졌습니다.
월마트와 셰브런 정도만 1%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앵커]
미국에 이어서 국내 증시도 살펴보면요. 지난 금요일 코스피 시장 상황 어땠습니까?
[기자]
코스피는 6거래일 만에 내려 2,510대에서 마감했습니다.
지수는 전장보다 0.24% 하락했는데요.
코스피는 전장대비 0.26% 오르며 출발한 뒤로 2,520선 부근에서 상승과 하락을 여러 차례 오갔습니다.
외국인이 코스피시장에서 6거래일 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섰고요.
기관도 순매도를 나타냈습니다.
반면에 개인이 엿새 만에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 하단을 방어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5거래일 동안의 순매수를 끝내고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했는데요.
장 후반에는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숨 고르기 장세가 나타났습니다.
[앵커]
코스피 종목별로 특이한 동향도 전해주시죠.
[기자]
네. 엔비디아와 협력 소식이 전해진 현대차그룹주가 뚜렷한 강세를 보였는데요.
현대차가 6.1% 급등했고, 기아와 현대모비스는 2% 내외로 각각 올랐습니다.
SK하이닉스는 장중 방향을 바꿔 0.73% 빠졌고요.
삼성전자와 한미반도체 같은 주요 반도체주도 내렸습니다.
[앵커]
끝으로 이번주 코스피 전망도 짚어주시죠.
[기자]
코스피는 지난 주 주간 기준으로 3% 넘게 오르며 3주 연속 상승에 성공했습니다.
무엇보다 외국인들이 저평가된 코스피를 다시 주목한 것으로 풀이됐는데요.
그렇지만 이번주 초반 코스피는 미국 증시의 부진 여파로 약세 흐름이 우위를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국의 12월 고용지표 발표 이후 미국 금리 인하 전망이 크게 후퇴한 영향을 코스피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일부에서는 미국 연준이 올해 금리 인하 주기를 끝내는 것 아니냐는 예상도 나와 투자 심리가 더욱 위축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런 가운데 주식시장은 이번 주 발표되는 국내외 경제 지표 중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에 가장 큰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3분증시, 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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