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병원마다 아동 독감환자…야간진료·치료제 사재기도
[앵커]
중국에서도 어린이 독감 환자가 늘면서 병원마다 대기줄이 길게 늘어선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야간 진료가 이뤄지는 건 기본이고, 치료제 사재기까지 벌어지며 가격이 크게 뛰었다고 합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진료실 앞을 가득 메운 어린이 환자들.
마스크를 쓰고 대부분 링거를 꽂고 있습니다.
또 다른 병원 응급실 앞에는 길게 줄을 서서 진료 순서를 기다립니다.
하루 병원 방문 환자 수가 2천명을 넘었고, 대기 순서도 1천명을 넘어서며 부모들끼리 차례를 두고 말싸움도 벌어집니다.
지난달 대비 20~30% 급증한 건데 입원을 하려면 3~4일을 기다려야 합니다.
"딸 아이가 계속 고열을 앓고 있어요. 최고 40.3도까지 올랐어요"
어린이 환자들이 몰려들면서 밤 10시가 넘은 시간에도 진료는 계속됩니다.
퇴근 시간 이후에도 부모의 손을 잡고 병원을 찾는 아이들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A형 독감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B형 독감에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까지, 교차감염도 많습니다.
"유치원에서 교차감염이 됐어요. 한번 걸리면 안 걸릴 줄 알았는데, 또 걸리는 거에요"
치료제 구하기도 별따기. 사재기 양상까지 빚어지며 가격도 뛰었습니다.
220위안 정도 했던 약이 300위안, 우리 돈 6만원까지 올랐습니다.
다른 감기약도 마찬가지입니다.
"30분 만에 감기약 한 갑이 20위안에서 55위안으로 갑자기 바뀌었어요. 지금이 코로나 때인가요"
독감 환자들이 크게 늘고 있지만 정점은 2주 앞으로 다가온 춘제가 지나봐야 알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에서 치명률은 낮지만 치료제가 없는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HMPV)' 감염 환자도 늘면서 우려는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bae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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