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보따리상'과 결별 롯데 신동빈…면세 사업 쇄신 초강수
[앵커]
롯데면세점이 업계 최초로 중국 보따리상, 이른바 '다이궁'과의 거래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보따리상에게 물건을 넘기며 떠안게 되는 손실을 끊어내겠단 뜻으로, 업계 첫 사례인 만큼 파문이 예상되는데요. 이런 결단의 이유를 김준하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면세품을 대량으로 헐값에 사들인 뒤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에 유통하는 중국인 보따리상, 연 매출의 50% 가량을 차지할 만큼 한국 면세점의 최대 고객이지만, 동시에 수익성 악화의 주범이었습니다.
그간 국내면세점들은 이들에게 상품 정상가의 40~50%를 수수료 명목으로 환급하는 형태로 물건을 판매했는데, 팔면 팔수록 손실을 떠안는 모양새였던 겁니다.
이런 보따리상에 대해 롯데면세점이 업계 최초로 거래 중단을 결정했습니다.
매출이 줄어드는 것을 감수하더라도 장기적인 수익성을 개선해 흑자 전환에 나서겠단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롯데면세점 측은 수수료율을 35% 안팎까지 내린 바 있지만 그럼에도 손익적인 측면에서 부담이 됐다며, 경영 방향을 수익성 개선으로 전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지난 3분기에도 면세점이 460억원의 영업손실을 보이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은 강도 높은 쇄신을 주문한 바 있습니다.
이번 결정은 면세업계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수익성을 위해서 매출 볼륨을 포기하는 의사 결정을 할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더 수익성 추구 경영 쪽으로 움직이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현금 흐름이 작아질 가능성이 클 것 같습니다."
아울러 중국 보따리상이 차지하던 매출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개별, 자유 여행객, 내국인 관광객의 유치에도 총력을 기울일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김준하입니다. (jju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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