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는 차갑게 얼어붙었지만, 은행들은 임금 인상 폭을 더 높이며 '돈 잔치'를 벌이고 있습니다. 대출 급증을 막겠다며 대출 금리를 높이면서,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냈습니다. 소비자들의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송무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KB국민은행을 제외한 신한은행 등 4개 시중은행은 오늘까지 노조와 임금 단체협약을 타결했습니다.
성과급은 기본급의 최대 280%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임금인상폭은 2.8%로 0.8%p 올랐습니다.
금융당국의 가계 대출 억제 기조에 맞춰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인위적으로 올리면서 이자 수익이 커졌다는 게 업계 설명입니다.
은행권 관계자
"가계대출이 너무 많이 늘다 보니 (정부·당국에서) 은행들 어떻게든 줄여라, 이런 메시지를 명확히 줬어요. 대출을 안 받게 하기 위해서는 금리를 올리는 수밖에 없어요."
실제로 작년 5대 시중은행은 이자 이익으로 29조 원을 넘게 벌어들이면서 12조 원에 가까운 순익을 쌓았습니다. 전년보다 4% 넘게 뛴 수치입니다.
은행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1억 1000만 원이 넘습니다. 얼어붙은 경기 속 나홀로 '돈잔치'를 한다는 비판을 의식해서인지 은행들은 반년 만에 금리 정책 수정에 나섰습니다.
신한은행은 당장 내일부터 가산금리를 최대 0.3%p 내리기로 했고, 국민은행과 농협은행 등도 인하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송무빈입니다.
송무빈 기자(movi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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