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선포 당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수행한 김철진 군사보좌관은 지난해 12월 30일 검찰에 출석해 '계엄 포고령'이 담겨 있던 '노란색 봉투'에 관해 진술했습니다.
김 보좌관은 "포고령이 담긴 노란색 봉투가 일반 서류봉투로 생각했는데, 김 전 장관의 부관인 김모 소령이 하는 말로는 포고령이 담긴 노란색 봉투에 '대통령실'이라고 기재돼 있는 것을 봤다고 합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금껏 윤석열 대통령은 전공의 처단 등 위헌적인 내용이 담긴 계엄 포고령을 김 전 장관이 작성했다며 책임을 미뤄 왔는데, 정작 포고령이 담겨있던 봉투엔 '대통령실'이라고 적혀 있었던 겁니다.
[윤석열/대통령 (탄핵심판 4차 변론) : '전공의 이걸 제가 왜 집어넣었냐' 웃으면서 얘기를 하니 '어떤 계고한다는 측면에서 그냥 뒀습니다' 해서 저도 웃으면서 그냥 놔뒀는데 그 상황은 기억하고 계십니까?]
[김용현/전 국방부 장관 (탄핵심판 4차 변론) : 예, 기억합니다. 지금 말씀하시니까 기억납니다.]
김 전 장관은 비상계엄이 선포되기 직전, 들고 있던 이 노란색 봉투에서 직접 포고문을 꺼내 계엄사령관을 맡게 될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에게 건넸습니다.
김 전 장관이 실제 포고령을 작성했는지 의문이라는 진술도 나왔습니다.
김 보좌관은 검찰 조사에서 "김 전 장관이 컴퓨터 작업을 하는 걸 본 적이 없다. 내 생각에 김 전 장관은 컴퓨터 화면보호기 비밀번호도 모를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김 전 장관이 실제 포고령 등을 작성했는지 확인하기 위해선 해당 컴퓨터를 포렌식해야 하지만, 김 전 장관은 측근을 통해 노트북을 없애라고 지시했습니다.
(영상편집: 류효정)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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