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내란사태 당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수행했던 김철진 국방부 장관 군사보좌관이 지난해 검찰 수사에서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의결 이후 상황을 적어낸 자필 진술서 내용을 오늘(12일) JTBC가 확인했습니다. 김 전 장관이 국회에 병력 500명을 보냈다고 보고하자 윤 대통령이 '거봐 부족하다니까, 1000명은 보냈어야지'라며 질책했다는 내용입니다. 특히 윤 대통령과의 대화 이후 김 전 장관이 "상원아. 이제 더이상 어떻게 하냐?"고 말하는 통화 내용을 들었다고도 진술했습니다.
김철진 군사보좌관은 지난해 12월 4일 새벽 계엄 해제요구안 가결 직후,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장관이 합동참모본부에서 나눈 대화를 자필로 적어 검찰에 냈습니다.
계엄 실패 직후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등이 합참 결심지원실에서 30분 정도 진행한 이른바 대책 회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담겼습니다.
윤 대통령이 '국회에 몇명을 투입했느냐' 묻고 김 전 장관이 ''500여명 정도'라고 대답하자 '거봐 부족하다니까. 1000명은 보냈어야지'라며 질책하는 내용입니다.
특히 김 보좌관은 윤 대통령이 "이제 어떡할 거야?"라고 묻자 김 전 장관이 답을 하지 못한 걸로 기억한다고도 했습니다.
비상계엄은 '경고용'이었다며 소수 병력만 투입했다는 윤 대통령의 주장과 완전히 배치되는 대목이 또 확인 된겁니다.
[탄핵심판 4차 변론 기일(지난 1월 23일)]
"어떤 반민주적이고 부당한 일을 지시한다고 할 때 그걸 따르지 않을 것이라는 건 저희들도 다 알고 있고, 그런 전제하에서 이런 비상계엄 조치를 하고. 또 조치에 따라서 필요한 소수의 병력 이동을 지시를 한 것이고"
또 김 보좌관은 윤 대통령이 합참을 떠난 뒤 김 전 장관이 여러 사람과 통화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김 전 장관이 계엄 해제를 위한 국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대통령실로 떠나기 직전입니다.
특히 통화 도중 김 전 장관이 "상원아. 이제 더이상 어떻게 하냐?"라고 말하는걸 들었다고 했습니다.
앞서 김 전 장관은 당시 곽종근 전 사령관에게도 병력 재투입을 요구했지만 어렵다는 취지의 답변을 하자 '중과부적'을 언급한 걸로 밝혀졌습니다.
또 김 보좌관은 김 전 장관을 모시면서 3개월 동안 '상원아''라고 통화하는 걸 3번 정도 들었다"고도 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장군 인사에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개입했다는 소문을 들었다면서 해당 이름을 기억하는 이유까지 설명했습니다.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이 2차 계엄 시도를 검토했지만 실패하자, 계엄을 사전에 모의했던 민간인인 노 전 사령관을 다시 찾은 게 아니냔 의구심이 커질 수 밖에 없단 지적입니다.
(영상편집:이지훈)
최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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