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 대통령 측은 탄핵 심판에서 부정선거 주장을 쏟아냈지만, 어떤 증거도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증인으로 나온 전 국정원 차장을 통해 '선관위 점검 결과 해킹 흔적은 없었다'는 사실만 확인했습니다.
김필준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주장하는 부정선거는 국정원이 2023년에 실시한 선관위 보안 점검이 주된 근거입니다.
[대국민 담화 (2024년 12월 12일) : 저는 당시 대통령으로서 국정원의 보고를 받고 충격에 빠졌습니다. 민주주의 핵심인 선거를 관리하는 전산시스템이 이렇게 엉터리인데…]
윤 대통령 측은 부정선거를 입증하기 위해 당시 선관위 보안 점검을 담당했던 백종욱 전 국정원 3차장을 탄핵 재판에 증인으로 불렀습니다.
그런데 정작 윤 대통령 측이 부른 백 전 차장도 부정선거와 보안 점검은 결부시키면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백종욱/전 국정원 3차장 : 그 당시 이슈가 되고 있는 부정선거와 연결되는 부분은 점검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시스템에 대한 점검만 했기 때문에 이것을 가지고 부정선거와 같이 전체적으로 보면 안 될 수도 있는…]
단순 비밀번호 등 시스템상 취약점이 드러난 것은 맞지만, 점검한 서버 중에서 해킹 흔적은 없었다고도 했습니다.
또, 윤 대통령은 선관위가 국정원의 보안 점검을 완강히 거부하다 마지 못해 국정원 점검을 받게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백 전 차장은 선관위의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백종욱/전 국정원 3차장 : 선관위에서 먼저 저희들 쪽으로 연락이 왔었죠. 지금까지 점검을 받아본 적이 없으니까 점검을 받으면 어떻게 점검을 하는지. 그런 방법들을 논의하면서 처음으로 연락이 왔었고…]
재판 이후 국민의힘 의원들은 시스템상 취약점이 드러났으니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나 선관위는 국정원과 함께 현장점검을 지난해 1월과 3월 두 차례 실시했고, 이때 국민의힘 측을 포함한 정당 참관인도 참석한 바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이지수 / 영상편집 배송희]
김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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