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발 관세폭탄은 금값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관세 부과가 본격화하기 전에 안전자산인 금을 사두려는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거래소마다 골드바가 동이 나고 있습니다.
정아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종로의 한 금 거래소.
손님들 문의 전화가 빗발칩니다.
[서민철/금거래소 관계자 : 1~2주 후에 순차적으로 찾아가실 수 있습니다. 주문이 너무 많아서요. 평상시의 한 10배 정도 사람들이 지금 오고 있어요.]
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금을 거래하려는 사람도 급증했습니다.
[금 구매자 : {돌아다니면서 사고 계신 거예요?} 네. 투자 목적으로 더 오를 거 같아서요, 트럼프 때문에…]
[정윤아/서울 공릉동 : 금값이 많이 올라서 반지 팔러 왔습니다. 3년 전에 구입했는데 그때보다 한 10% 정도 오른 거 같아서 좋은 기회인 거 같아서…]
100g짜리 골드바의 그램 당 가격은 15만 7100원으로, 한국거래소 금 시장이 개장한 2014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1년 전에 비하면 배로 뛴 겁니다.
제 손바닥만 한 크기의 이 골드바가 순금 1kg인데요.
현재 금 시세로 1억 6천만원에 달합니다.
금값이 더 오를 거라고 기대한 투자자들이 사재기에 나서면서 골드바는 동이 났고, 조폐공사는 어제 주요 시중은행에 골드바 판매 중단을 알리는 공문까지 보냈습니다.
[서민철/금 거래소 관계자 : 투자형 구매이기 때문에 주로 큰 것들 100g, 1㎏, 500g 이런 거를 구매하는 분들이 많고요. 골드바 구매하는 분들은 폭발적으로 늘었고…]
안 그래도 상승세를 타던 금값에 불을 댕긴 건 트럼프입니다.
취임 직후 전방위 관세 전쟁이 본격화하자 물가가 오를 거란 우려가 커졌고, 화폐보다 가치 변동이 적은 금 수요가 폭발한 겁니다.
국제 금값도 온스 당 3천 달러에 육박했는데, 금 거래 중심지인 런던에서도 금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기다 관세 부과 전에 각종 원자재를 사들이려는 움직임에, 알루미늄, 구리 등도 가격이 뛰고 있는데 당분간 이런 흐름은 이어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이동현 / 영상편집 구영철 / 영상디자인 정수임]
정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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