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인류 역사에 대한 통찰을 담은 책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가 한국을 찾았습니다.
역사의 진보와 퇴보를 분석해 온 그가 아직 내란의 한복판에 있는 한국에 던진 메시지는 무엇이었을까요.
문다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윤석열 대통령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합니다."
12월 3일, 비상계엄령 소식을 들은 유발 하라리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유발 하라리/작가(오늘, 서울 종로구)]
"한국에서 쿠데타가 일어났다 해서, 저는 드디어 북한에서 그가 제거된 줄 알았어요. 그러자 동료가 '아니야, 한국에서 생긴 일이야'라고 말했습니다."
권력자가 스스로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일, 역사학자에게 놀라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유발 하라리/작가]
"민주적인 방식으로 권력을 잡았지만 계속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비민주적 방법을 써보자는 유혹을 받게 되는 겁니다."
관건은 이를 견제할 민주주의 시스템이 작동돼야 한다는 점입니다.
[유발 하라리/작가]
"가장 중요한 두 가지 견제 장치가 자유로운 언론과 독립된 법원입니다. 정부라 할지라도 불법 행위를 했다면 법원이 예방하고 멈추게 해야 합니다."
신간 에서 AI와 인류의 미래를 고찰한 그는, 기술이 민주주의 회복을 방해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확증 편향을 강화하고 가짜뉴스의 범람은 막지 않는 SNS 알고리즘.
독재자가 AI 알고리즘을 믿을 때 아무도 그를 막지 못하면, 인류는 더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유발 하라리/작가]
"음모론, 가짜 뉴스가 시민에게 공포와 증오를 일으킵니다. 인간 간의 신뢰를 무너뜨리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민주주의는 불가능합니다."
세계 도처에 벌어진 전쟁과 민주주의 후퇴.
인간이 지혜로운 존재라면 왜 자기 파괴적인 선택을 하는 걸까.
묵직한 질문을 던진 그는 언론과 법, 이 두 가지 장치로 값비싼 진실과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MBC 뉴스 문다영입니다.
영상취재 : 김창인 / 영상편집 :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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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다영 기자(zer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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