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행복의 날을 맞아 유엔이 낸 보고서에서 한국인이 일주일 동안 다른 사람과 저녁을 먹는 횟수가 이틀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대로 혼자 밥을 먹는 이른바 '혼밥' 횟수는 주요 20개국 가운데 가장 높은 걸로 집계됐는데, 보고서는 이런 잦은 혼밥이 행복감을 떨어뜨린다고도 지적했습니다.
한국인은 점심을 합해도 타인과 함께 식사하는 경우가 일주일에 평균 4.3회에 그쳤는데요.
같은 기준에서 중남미 국가들은 평균 8.8회, 북미, 호주 뉴질랜드와 서유럽이 각각 8.3회인 것에 비해 절반 수준이었습니다.
혼자 밥을 먹는 빈도는 모든 나라를 통틀어 연령대가 높을수록 많았습니다.
우리나라와 일본 같은 동아시아 국가의 경우, 주간 식사 공유 횟수는 30세 미만에서 6.4회였는데 60세 이상으로 가니 4.6회로 대폭 감소했습니다.
다만 1인 가구가 늘고 있어 최근 들어서는 각국 청년들의 혼밥도 느는 추세입니다.
보고서는 이런 혼밥이 인간의 외로움을 고조시킨다고 지적했습니다.
일주일에 12끼 이상을 타인과 함께 먹는다고 밝힌 사람들 중에서는 외로움을 느꼈다고 답한 사람들이 18%에 그쳤지만, 일주일 내내 혼자 밥을 먹는다고 답한 사람들 중에서는 38%가 외로움을 느꼈다고 밝혔습니다.
극단적 선택이나 약물 중독,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사망을 뜻하는 '절망사'는 조사 대상국 대부분에서 감소했지만, 오히려 한국에서는 늘었습니다.
절망사가 가장 많이 늘어난 나라는 미국이었고, 한국과 슬로바키아가 각각 2, 3위로 나타났는데요, 특히 한국에서는 60세 이상의 극단적 선택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연구진은 절망사가 현재 삶보다 미래의 장기적 희망과 관련이 높다며 기부나 봉사, 낯선 사람을 돕는 일 같은 친사회적 행동이 개인이 희망을 가지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정부가 친사회적 행동에 대한 정책적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영상편집 : 문이진, 디자인 : 이소정)
정혜경 기자 choic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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