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 의회 앞에서 군중들이 환호성을 터뜨립니다.
시의회에서 이른바 '소 안 죽이는 투우' 법안이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된 겁니다.
[찬성 61, 반대 1, 기권 0표로 통과됐습니다.]
이 법안은 투우 경기에 날카로운 도구 사용을 금지하고 경기 시간도 15분으로 제한했습니다.
특히, 어떤 경우에도 소를 죽이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소 안 죽이는 투우 법' 찬성 시위자 : 엄청난 사회적 변화의 첫걸음입니다. 스스로를 방어할 수 없는 무고한 동물들을 해치는 것은 모든 폭력의 근원입니다.]
하지만 한편에선 격렬한 반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법안에 반대하는 이들 중 상당수는 목장주와 투우 관련 업계 종사자들입니다.
세계 최대 투우장이 있는 멕시코에선 투우 관련 산업 매출이 연간 우리 돈 5천억 원에 달합니다.
['소 안 죽이는 투우 법' 반대 시위자 : 현실을 무시한 법입니다. 투우를 통해 생계를 이어가고 국가 경제에 기여하고 있는 멕시코 국민 수백만 명이 영향을 받게 됩니다.]
투우는 스페인과 포르투갈, 몇몇 중남미 국가에서 인기 있는 전통 스포츠입니다.
하지만 일부러 소를 흥분시킨 후 서서히 죽이는 잔혹성 때문에 동물 학대 논란이 끊임없이 이어져 왔습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해마다 전 세계에서 투우로 죽는 소가 18만 마리에 달한다고 주장합니다.
이 때문에 프랑스 남부와 스페인 북부 일부 지역에선 투우가 금지됐고, 콜롬비아는 지난해 3년간 유예 기간을 거쳐 2027년부터 투우를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멕시코는 지난 2022년 1심 법원이 투우를 금지했는데, 2024년 말 대법원이 이를 뒤집었습니다.
이후 격렬한 논란이 계속되자 '투우는 계속하되 소는 죽이지 않는다'는 절충안을 내놓은 셈입니다.
(취재 : 김영아, 영상편집 : 김종태,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김영아 기자 younga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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