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려대와 연세대, 경북대 의과대학 등록이 오늘(21일) 마감됩니다. 다른 대학들이 내건 의대생들 복귀 마감 시한도 속속 다가오는데요. 돌아오지 않으면 제적하겠다는 대학들의 초강수에 일부 의대 교수들이 반발하고 나서면서 내부 갈등도 커지고 있습니다.
학생들 분위기는 어떤지 이혜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고려대는 의대생들의 복학 신청과 등록금 납부 마감 시간을 당초 오후 4시에서 밤 11시 59분으로 연장했습니다.
학생들의 복귀를 최대한 기다려보겠다는 겁니다.
일부 학부모들은 자녀 대신 복학을 신청하기도 했습니다.
그러자 학생들이 학교 측에 다시 등록 취소를 요구하며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경북대와 연세대도 오늘 자정 전까지 복학 신청을 마감합니다.
이후 연세대는 28일, 경북대는 다음 달 8일까지 등록금을 내야 하는데, 미등록 의대생은 절차를 거쳐 제적 처리됩니다.
교육부는 대학들이 복귀 숫자는 일일이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의대 학장 모임인 의대협회는 "상당수 학생이 복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일부 학생들은 제적을 피하려고 '등록 후 휴학'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교육부는 이런 '꼼수'에는 내년 정원 5천58명 환원으로 대응하겠다는 강경한 방침입니다.
의대생들 사이에서는 '설마 진짜 제적하겠냐'는 생각도 있습니다.
어제 한 사립대 의대의 교수와 학생 간담회에선, "최악의 상황이라도 구제책을 마련하겠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방 의대 본과 휴학생 : 작년 한 해 동안 정부가 그리고 학교에서 계속 복귀 시간을 늦춰왔잖아요. 이것이 학생들에게 '우리를 모두 제적시킬 수 없구나'라는 강한 인상을 심어줬습니다.]
오늘도 의대 교수들은 휴학 불허와 제적 방침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고려대 의대 일부 교수들은 "학생을 제적하면 교단에 서지 않겠다"는 성명을 발표했고, 의대 교수 협의회는 "휴학계 반려 방침을 철회하라"는 입장문을 냈습니다.
의대생 복귀를 둘러싼 대립이 첨예해지는 가운데 오는 24일에는 건양대, 27일에는 서울대와 이화여대, 28일은 가톨릭대 등이 차례로 등록 마감을 앞두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유미라, 디자인 : 홍지월)
이혜미 기자 param@sbs.co.kr
▶ 네이버에서 S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가장 확실한 SBS 제보 [클릭!]
* 제보하기: sbs8news@sbs.co.kr / 02-2113-6000 / 카카오톡 @SBS제보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블라인드 기능으로 악성댓글을 가려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