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난주 단 이틀 만에 뉴욕주식시장 시가총액 9,600조 원을 삼킨 미국의 관세 정책이 오늘 우리 시장을 강타했습니다.
주식 시장은 한때 매도 제한 조치를 발동했지만, 5% 넘는 하락 폭을 보였고, 원·달러 환율도 30원 넘게 올랐습니다.
김건휘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오늘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7.22포인트, 5.57% 급락한 2,328.20로 마무리됐습니다.
지난 주말 트럼프발 관세 충격에 미국 증시가 폭락한 가운데, 국내 증시는 개장과 함께 100포인트 넘게 빠진 2,359.29로 출발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늘 내내 장 중 5% 대 등락을 반복했습니다.
급기야 오전 9시 12분에는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습니다.
선물시장 가격이 5% 넘게 급락하자 기관 등이 대량 거래하는 프로그램 매매가 잠시 차단된 겁니다.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해 8월 5일 '블랙먼데이' 이후 8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앞서 상호관세 발표 이후 이틀 동안 미국 뉴욕 S&P500 지수는 10.59%, 나스닥종합지수는 11.44% 폭락했습니다.
아시아 증시도 오늘 일제히 급락했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는 장 초반 8%대까지 떨어지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고, 종가 기준 7.83% 하락했습니다.
홍콩 항셍지수도 한때 13% 폭락하며 2만 포인트가 붕괴됐고, 중국의 상하이 종합지수도 9% 안팎 하락했습니다.
대표 가상자산인 비트코인 가격도 8만 달러 선이 다시 무너졌습니다.
지난주 1,430원대까지 떨어졌던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1,467.8원까지 올랐습니다.
하루 만에 33.7원이 급등했는데, 이는 코로나19 유행 시기 이후 5년여 만에 최대 증가 폭입니다.
엔화 대비 원화 재정환율도 3년여 만에 100엔당 1천 원을 넘어섰습니다.
금융 당국은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성 공급 등 필요한 조치가 취해질 수 있도록, 약 100조 원 규모의 시장안정프로그램을 집행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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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휘 기자(gunning@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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