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 보도해드린 철인 3종 선수의 비극적 죽음에 대한 후속 보도 이어가겠습니다.
폭행과 폭언을 견디다 못해 극단적 선택을 한 고 최숙현 선수는 체육회를 비롯한 관련 기관에 도움을 요청하며 녹음파일을 증거로 제출했는데요.
폭행 상황이 고스란히 담긴 녹음 파일에는 충격적인 부분이 한둘이 아닙니다.
팀 닥터와 감독이 술을 마시면서 폭행한 정황도 확인됩니다.
김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최숙현 선수에 대한 경주시청 철인 3종 팀의 폭행은 녹취록 곳곳에서 쉽게 발견됩니다.
팀 닥터의 손찌검이 가장 많습니다.
[경주시청 팀 닥터 : 뭐가 문제야? (찰싹. 찰싹) 나가. (울먹이며 잘못했습니다) 나가! (찰싹)]
폭언과 폭행도 모자라 최숙현 선수의 동료를 때리는 방법으로 고통을 주기도 했습니다.
[경주시청 팀 닥터 : 너는 맞을 자격도 없어.(제가 맞겠습니다) 절로 가! (제가 맞겠습니다) (다른 선수에게) 너 이리와! (퍽) 그따위로 해? 손 안 내려? (우당탕탕)]
팀 닥터가 최숙현 선수를 포함해 선수들을 폭행하는 그 순간. 감독은 이렇게 말합니다.
[경주시청 감독 : 짜지마 (네) 아프냐? (아닙니다.) (팀) 닥터 선생님께서 알아서 때리시는데 아프냐? (아닙니다.) 죽을래? 나한테 (아닙니다) 야. 푸닥거리 할래? 나하고 (아닙니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감독과 팀 닥터가 술을 마시면서 선수들을 폭행했다는 점입니다.
막걸리에 와인까지 곁들였습니다.
[경주시청 감독 : 이거 다 녹습니다.]
[경주시청 팀 닥터 : 와인 좀...]
[경주시청 감독 : 와인 저기에 있습니다.]
[경주시청 감독 : 이 잔 말고 그 옆에 (와인)잔 있습니다. 그거는 막걸리 잔이라서요.]
[경주시청 팀 닥터 : (와인) 드릴까요?]
[경주시청 감독 : 이거 제가 아직 남아 있습니다.]
감독이 팀 닥터에게 오히려 굽신거리는 이상한 분위기도 느껴집니다.
특히 혀가 꼬인 듯한 팀 닥터의 목소리는 어느 정도 술에 취한 상태로 들립니다.
[경주시청 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