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공정위 회의 들어서는 장모씨
고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과 관련해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고 최 선수의 선배 장모씨가 회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고(故) 최숙현 선수가 세상을 떠난 뒤 용기를 낸 추가 피해자들과 목격자 대부분이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핵심 선수 장모 선수를 '처벌해야 할 1순위'로 지목했다.
연합뉴스가 9일 입수한 동료들의 증언 파일에도 장 선수의 집요한 가혹행위 혐의가 드러난다.
장 선수와 함께 뛴 적이 있는 전 경주시청 A선수는 "장 선배 눈 밖에 나면, 경주시청에서 정상적으로 선수 생활하기 어렵다. 장 선수 기분을 건드리면 정말 난리가 난다. 일주일 넘게 시달리는 선수도 봤다"며 "나는 남자여서 숙소에서는 다른 층을 썼지만, 여자 선수들은 같은 층을 쓰니까. 더 힘들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A선수는 "장 선배는 폭언을 정말 많이 한다. 그런데 그렇게 몰아붙이다가도, 순간 엄청나게 잘해준다. 사막에서 물 한 모금 주듯이"라며 "마음에 안 드는 선수가 나오면 감독에게 가서 '알아서 하시라'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추가로 폭로했다.
A선수는 장 선수의 실력만큼은 인정했다. 그러나 그 실력조차 가혹행위의 무기로 썼다.
"솔직히 장 선배가 운동은 잘하긴 잘한다. 10년 동안 경주시청에 메달을 그렇게 많이 안겨줬으니, 영향력이 커진 것도 있다"고 운을 뗀 그는 "그래도 '내가 네 연봉 여기까지 만들어줬잖아. 내 덕에 단체 금메달 땄잖아'라고 말할 때는 정말 할 말이 없어졌다. 다른 선수들도 최선을 다해서 단체전 경기를 뛰는데, 모든 게 자신의 덕이라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스포츠공정위 출석하는 장모씨
고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과 관련해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고 최 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