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 LA에서 발생한 '밥캣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연기 속을 살피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 서부 해안 3개 주(州)에서 번지고 있는 대형 산불의 진화 작업이 진전을 거두고 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이날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일대에는 한 달 만에 처음으로 대기오염 경보가 발령되지 않았다.
신문에 따르면 이날 캘리포니아·오리건주의 몇몇 대형 산불은 확산 속도를 늦추거나 일부 불길을 잡는 등 진화 작업에서 진전이 있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1만7천여명의 소방관들이 투입돼 거의 80만에이커(약 3천237㎢)를 불태운 '오거스트 복합 화재'를 30% 진화했고, 22만8천에이커(약 923㎢)를 삼킨 '노스 복합 화재'는 36% 진화했다고 캘리포니아주 소방국(캘파이어)이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주민들은 이날 몇 주 만에 매연이 없는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었다. 이 지역에 30일간 연속으로 내려졌던 '공기를 살리자'(Spare the Air) 경보가 이날은 발령되지 않은 것이다.
'공기를 살리자' 경보는 1991년부터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일대에서 시행돼온 대기오염 경보로, 대기질이 나쁘거나 오존 농도가 높은 날 발령된다.
이 경보가 발령된 날 주민들에게는 차량이나 제초장비 운행을 줄이고, 페인트칠이나 에어로졸 사용을 자제하라는 권고가 내려진다.
또 오리건주에서는 주도 세일럼 동쪽에서 발생한 '비치크리크 화재'가 거의 20만에이커(약 809㎢)를 불태우고 주민 수만명을 대피하게 한 뒤 이날 오전까지 20% 진화됐다.
다만 기상학자들은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 불길이 재확산하거나 새로운 산불이 시작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일례로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한동안 계속된 서늘한 날씨가 주말부터 다시 더워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오리건주에는 이날 오후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