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간다, 정치팀 조명아 기자입니다.
1년 전, 추석 명절을 앞두고 배송을 하던 27년 차 집배원 박인규 씨가 교통사고로 숨진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조성대/고 박인규 집배원 동료(지난해 9월)]
"정말 힘든 상황까지 배달을 하고 쳐져서 들어오니까 사고가 난 거라고 생각해요."
과도한 업무량도 문제지만, 배기량 100cc 짜리 오토바이에 한 가득 물량을 담아 옮길 수밖에 없어 이같은 사고가 반복돼 왔는데요.
그래서 우정사업본부는 이륜차 대신 초소형전기차를 도입하기로 하고 시범사업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이들 전기차의 안전성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는 국정감사 자료를 입수했습니다.
뭐가 문제라는 건지, 현장부터 가보겠습니다.
오늘 아침 7시, 경기도 안양의 배송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추석을 일주일 앞둬서인지 배송 물량이 가득 쌓여있는데요.
문제의 초소형 전기차가 보입니다.
현재까지 1,000대, 3종의 차량이 도입돼 시범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안전성에 어떤 문제가 있다는 건지, 배송에 나선 집배원과 직접 타봤습니다.
[김오남/집배원]
"(아이고 아이고)"
"조금만 높으면 덜커덕덜커덕 해요."
에어백도 없는 차량, 차체까지 가볍다 보니 큰 차 옆을 지나가면 흔들림이 심합니다.
[김오남/집배원]
(저런 큰 차 지나가면 어떠세요?)
"휘청휘청하잖아요. 저희는 저런 차 옆에는 웬만하면 안 가죠."
차 안의 유리 천장을 봤더니 금이 가 있었고, 외부 범퍼도 부서져 있습니다.
[김오남/집배원]
"이걸 붙인 거거든요. 유리가 깨졌다고 했잖아요. 위에는 아무것도 한 게 없는데 금이 가 있어요."
특히 브레이크 관련 문제 제기가 많습니다.
차가 뒤로 밀리거나, 급발진처럼 작동하는 아찔한 사고가 심심찮게 발생한다는 겁니다.
[김오남/집배원]
"브레이크를 떼자마자 차가 한 바퀴를 돈 것이죠. 이 차에 주눅이 들어서 다른 차를 제가 운전할 수가 없어요. 제가 운전경력이 30년인데 다른 차 지금도 불안해서…"
집배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