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정부가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흘려보낼 방침을 이달 안에 확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정치권에서는 "한국의 원전에서 나오는 방사성 물질이 후쿠시마의 130배다"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저희 팩트체크 결과, 터무니없는 주장이었습니다.
이가혁 기자, 일본 현직 의원이 한 말이죠?
[기자]
아오야마 시게하루 일본 자민당 참의원이 어제(21일) 일본 한 라디오 방송에서 "후쿠시마 원전이 내보내는 삼중수소가 실제로는 한국 월성원전의 100분의 1, 130분의 1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발언 출처는 지난해 12월 아베 당시 일본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했다는 주장입니다.
당시 산케이신문이 어떤 근거로 나온 말인지 보도했습니다.
"2016년 기준으로,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온 삼중수소가 1300억 베크렐, 그런데 월성 원전은 17조 베크렐"이라고 썼습니다.
[앵커]
'사고 원전인 후쿠시마에서 나오는 오염수가 월성 원전보다 방사성 물질이 더 적다. 100분의 1이다.' 이런 주장이 상식적으로 납득이 잘 되지 않는데, 사실입니까?
[기자]
사실이 아닙니다.
2016년 한 해 동안을 기준으로, 월성1호기 배출수의 삼중수소는 23조 베크렐, 산케이신문이 '서브드레인'이라고 표현한 후쿠시마 '배출수'의 삼중수소는 1300억 베크렐입니다.
정확히는 약 177분의 1이죠.
하지만 이건 잘못된 비교입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반적인 원전의 배출수는 냉각수인데, 이 냉각수는 핵연료와 직접 닿지 않습니다.
흔히 얘기하는 방사능 오염 우려는 없습니다.
하지만 후쿠시마 오염수는 다릅니다.
핵연료를 포함하고 있는 원자로 중심부가 녹아내린 상태죠.
주로 냉각수, 그밖에 원전지역에 흘러든 빗물이나 지하수가 고농도 방사능에 오염되는 게 문제인 겁니다.
일본 정부는 이걸 흔히 알프스(ALPS)라고 부르는 제거설비에서 정화 후 일단 저장 중입니다.
아베 전 총리가 100분의 1이라고 월성과 비교했다는 '배출수'는 사실 '원전에서 배출했다'고 볼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