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28일 인천 영흥화력발전소에서 차에 화물을 싣던 기사가 3.5m 아래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사고 위험이 항상 있는 곳이지만 현장에는 안전관리자도 없었습니다.
김경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토요일 낮 1시쯤, 영흥화력발전소에서 50대 화물차 기사 A 씨가 추락해 숨졌습니다.
발전소에서 나온 석탄재를 차에 옮겨싣는 작업을 하다 3.5m 높이의 화물 적재함에서 떨어진 겁니다.
당시 A 씨는 혼자 작업 중이었고 현장에 안전관리자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두 달 전에도 추락사고가 발생하는 등 항상 사고 위험이 있었다는 게 현장 작업자들 증언입니다.
[이강조 / 화물차 노동자 : 위험하다 또 다른 사고가 이어질 거라고. 상차하기 전에 뚜껑이라도 (안전하게) 열 수 있는 어떤 안전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근데 아직까지 별다르게 이뤄진 건 없습니다.]
화물을 싣고 내리는 건 본래 화물차 기사의 업무도 아닙니다.
화물 상·하차 담당 직원이 별도로 있어야 하지만, 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기사에게 맡긴 겁니다.
발전소를 찾아와 작업 현장과 CCTV를 확인한 유족들은 안전관리가 부실했을 뿐 아니라 사고 직후 초동조치도 문제가 있었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숨진 화물차 기사 가족 : 다 아니라고 하고 책임회피만 하는데. 우리 아빠 억울해서 어떻게 할 거야.]
또 발전소 측이 화물차 기사가 소속된 하청업체에 책임을 떠넘기려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심용선 / 숨진 화물차 기사 가족 : 거기다 책임 전가를 하는 거예요. 거기를 우리가 압력을 넣을 테니까 거기하고 어떻게 얘기를 잘 해봐라. 어이가 없잖아요. 사고 장소가, 사망 장소가 영흥화력발전소인데 왜 우리가 그 사람들하고 하냐.]
경찰과 고용노동청은 사고 현장에서 안전 조치가 제대로 됐는지, 또 안전 관리의 주체는 누군지 파악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9월 태안화력발전소에서는 홀로 2톤짜리 장비를 차에 싣던 60대 화물차 기사가 장비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