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전남 여수의 한 가정집 냉장고에서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영아 시신이 나왔습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40대 엄마와 7살 어린이, 그리고 두 돌이 지난 아이가 함께 살던 집이었습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게 된 사정은 이렇습니다.
아동학대 신고를 받은 아동보호 전문기관이 지난달 19일 경찰에 동행을 요청하고, 다음날 바로 현장을 방문합니다.
7살과 2살의 두 아이는 보호기관으로 보내졌고, 40대 엄마는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만 2살의 둘째 아이가 쌍둥이라는 정황을 포착한 경찰이, 지난 2018년 아이가 숨져 유기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2년이나 지난 뒤에 범행을 털어놓은 겁니다.
경찰 관계자는 숨진 영아 시신 훼손이나 학대 흔적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정확한 사망 원인은 국과수 부검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더 마음이 아픈 건 숨진 영아가, 이름이나 생일조차 세상에 남기지 못했다는 겁니다.
엄마의 방임 속에 살아온 쌍둥이 형제도 출생신고 기록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사체 유기 혐의로 구속된 엄마를 추가 조사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세상을 떠나게 된 원인과 쌍둥이 형제가 세상과 단절됐던 이유까지 하나하나 밝혀내야겠습니다.
김영수 [yskim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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