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방탄소년단이 한국어 노래로는 처음으로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1위에 올랐습니다.
미국 라디오 방송에서는 노래가 거의 나오지 않았는데도 정상에 오르는 이변을 보여줬습니다.
김혜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방탄소년단이 '다이너마이트' 이후 석 달 만에 언어장벽마저도 뛰어넘었습니다.
한국어 노래가 빌보드 핫100 1위에 오른 건 62년 빌보드 역사상 처음입니다.
지금까지는 지난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2위에 오른 게 한국어 노래로서는 최고 기록이었습니다.
방탄소년단은 리믹스곡을 포함해 석 달 동안 세 곡을 연달아 핫100 1위에 올렸는데, 이는 42년 만의 최단 기록입니다.
심지어 '다이너마이트'는 11계단이나 역주행해서 3위까지 올랐습니다.
두 곡이 동시에 5위권 안에 든 것도 2009년 이후 처음입니다.
가장 놀라운 점은 미국 라디오 방송 횟수가 저조했음에도 무난하게 1위를 달성했다는 점입니다.
'라이프 고스 온'의 발매 첫 주 라디오 방송 점수는 41만 포인트로, 영어곡인 '다이너마이트'의 1/30 수준입니다.
핫100 순위는 스트리밍과 다운로드 외에 라디오 방송 점수가 중요한데, 사실상 라디오 방송 없이 1위를 달성한 셈입니다.
[박은석 / 대중음악평론가 : 발표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한국어 가사를 사용했다는 점 때문인지 방송의 비중이 지금은 높지 않은데 차트 1위까지 올라갔으니 향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방탄소년단은 '다이너마이트' 성공 이후 해외 팬덤을 더 확보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지금 이 시대 모두의 삶인 코로나19를 앨범에 담아 공감을 얻은 것도 주효했습니다.
[RM / 방탄소년단(지난달 20일 기자간담회) : 저희가 이번 앨범을 통해서 가장 핵심적으로 얘기하고 싶은 어떤 상황이 일어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계속된다는 주제를 담은 곡입니다.]
코로나19 시대를 향한 위로가 통한 것인지, 이번 앨범 수록곡 모두 핫100 순위 안에 진입하는 기록도 낳았습니다.
방탄소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