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BBQ 회장 횡령 제보’ 2년, 제보자 A의 증언 번복
- “BBQ의 압력이 있을 것” vs. “BBQ로부터 1원도 받지 않았다”
“여기저기서 전화가 오기 시작해요. ‘진짜야?’ ‘진짜야?’” 2년 전 수능 당일, 1년 중 최고 대목에 BBQ 지점들엔 주문 전화가 울리지 않았다. BBQ 윤홍근 회장의 횡령 의혹이 KBS 뉴스9 톱기사로 보도된 것. BBQ 전 직원으로, BBQ 미국 법인에서 8년 간 있었다는 제보자 A씨는 윤 회장이 회사자금을 자녀 유학비로 사용했다며 수많은 증거자료를 제시했다. 뉴스는 A씨의 증언을 그대로 실었다. 보도가 이어지며 지점마다 30~50% 가까이 매출이 줄었다.
그런데 2년이 지난 올해 10월. 제보자 A는 과거의 본인 진술 내용을 모두 부정했다. 윤 회장의 회사 자금 횡령, 윤 회장 아들의 고급 외제차 유용 등 2018년의 제보 내용은 모두 거짓이며, 당시 BHC 측이 사건에 개입했다고도 밝혔다. 미국 영사관에 공증받은 진술서를 검찰에 제출하기도 했다. 한국일보는 이와 같은 제보자 A씨의 증언 번복을 단독보도로 실었다. 결국 BHC 박현종 회장은 그달 22일,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야 했다.
“‘옆에 지금 KBS가 와 있으니까 바로 인터뷰 해라’, 카메라 들이밀고 ‘준비돼 있다’고 하는데 거기서 ‘전 못 하겠어요’ 할 수도 없는 상황이잖아요.” PD수첩은 어렵게 제보자 A씨와의 화상통화에 성공했다. A씨는 “작당모의를 했던 사람들(BHC 측)이 발을 빼는데, 화가 나서 팩트를 얘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A씨는 최초 제보 당시, BHC 측에서 언론사와 경찰을 연결하며, 제보 내용에 대해 지시하는 등 관련 시나리오를 모두 준비했다고 밝혔다. BHC 측은 서면답변을 통해, A씨의 주장을 모두 부정했다. 사측은 ‘공익제보자’ A씨의 제보를 도와줬을 뿐이라는 것. 그러면서 “BBQ가 A씨에게 진술번복 회유·압력을 수차례 가했고, 이 과정에서 진술을 번복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