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만대장경판 인경책 전권 123년 만에 포쇄
(합천=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7일 오전 경남 합천군 해인사 장경판전 계단 입구에서 팔만대장경판을 종이에 찍은 '인경(印經)책' 포쇄 행사가 열리고 있다. 포쇄는 장마철 습기를 머금고 있는 책 등을 밖으로 꺼내 빛을 쬐고 바람에 말려 부식과 충해를 방지하는 건조행위다. 인경책 1천270권 전권 포쇄는 123년 만이다. 2021.10.7 image@yna.co.kr
(합천=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7일 경남 합천군 해인사 장경판전 계단 입구에서 팔만대장경판을 종이에 찍은 '인경(印經)책' 전권을 건조하는 포쇄가 열렸다.
포쇄는 장마철 습기를 머금고 있는 책 등을 밖으로 꺼내 빛을 쬐고 바람에 말려 부식과 충해를 방지하는 건조행위다.
인경책 일부를 건조한 적은 있으나 1천270권 포쇄는 123년 만에 처음이다.
당초 지난 8월 14일 행사가 예정됐으나 기후 여건으로 연기돼 이날 개최됐다.
이날 합천은 흐렸지만, 해인사 일대에는 뜨거운 볕과 바람이 많이 불어서 책을 건조하고 말리는 데 제격이었다.
해인사 주지 현응스님 포쇄 참여
(합천=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7일 오전 경남 합천군 해인사 장경판전 계단 입구에서 팔만대장경판을 종이에 찍은 '인경(印經)책' 포쇄 행사에서 해인사 주지 현응스님이 책을 살피고 있다. 2021.10.7 image@yna.co.kr
포쇄에는 해인사 주지 현응 스님, 사찰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반야심경 독경이 끝난 후 참석자들은 장경판전에 보관된 인경책 한 권씩을 손으로 조심스럽게 전달했다.
책을 옮기는 데만 30여분이 넘게 소요됐다.
포쇄는 스님이 책을 빠른 속도로 넘기며 볕이 잘 드는 곳에 말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사찰을 방문했다가 행사를 본 한 시민은 "처음 보는 행사인데 많은 분이 모여 책을 전달하고 말리는 광경이 신기했다"고 말했다.
포쇄에 참석한 진일 스님은 "바람이 잘 불고 볕이 좋아 말리기 좋은 날이다"고 평가했다.
이번에 말리는 인경책은 1898년 조선 후기 상궁 최씨의 발원으로 찍어낸 것이다.
당시 4부를 인경해 해인사와 통도사, 송광사에 각 1부씩, 전국 주요 사찰에 나머지 1부를 나눠 봉안한 것으로 알려진다.
해인사는 2017년 포쇄 행사를 퍼포먼스 형식으로 진행한 바 있으나 인경책 1천270권 전체가 빛과 바람을 만나기는 123년 만에 처음이다.
해인사 팔만대장경판 인경책 포쇄
(합천=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7일 오전 경남 합천군 해인사 장경판전 계단 입구에서 팔만대장경판을 종이에 찍은 '인경(印經)책' 포쇄 행사가 열리고 있다. 2021.10.7 imag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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