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완화 후 약국 앞에 줄 서 있는 베이징 시민들
(베이징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가운데 8일(현지시간) 베이징의 한 약국 앞에 시민들이 줄지어 있다. 최근 중국 정부가 방역 규제를 완화하자 베이징, 광저우 등지에서는 방역물품과 의약품 사재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2022.12.08 clynnkim@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에서 크게 후퇴하는 방역 완화 조치를 공표한 뒤 오히려 신규 감염자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방역 당국의 발표에 현실과 큰 괴리가 있다는 지적이 관변 언론인에 의해 제기됐다.
후시진 전 환구시보 총편집장은 9일 소셜미디어(SNS) 위챗에 올린 글에서 7일 2만1천명 대에서 8일 1만6천명 대로 줄어든 것으로 발표된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의 전국 신규 지역사회 감염자 수에 대해 "누구도 그 진실성을 믿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베이징에 거주하는 후씨는 "내 주변의 감염자 밀도와 계속되는 빠른 증가세로 미뤄 베이징의 현재 일일 신규 감염자 수는 이미 상하이에서 올해 봄에 기록한 최고치를 넘어섰다"며 현재 베이징에서만 하루 신규 감염자 2만 명을 넘어섰다는 것이 자신의 판단이라고 썼다.
후 씨는 "각지에서 실제 상황을 벗어난 계산 방식에 따라 현지 감염 수치를 보고하고 있다"며 제대로 된 수치를 공개하거나 아예 공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7일 발표된 10개항 방역 완화 조치에 따라 경증 또는 무증상 감염자의 자가격리가 허용된 데다, 전수 유전자증폭(PCR) 검사가 폐지되고 자가 신속항원 검사가 확산하면서 중국에서는 통계에 반영되지 않는 감염자가 급속히 늘고 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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