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전장연 면담 성사…갈등 봉합은 '불투명'
[앵커]
오세훈 시장과의 단독면담이 성사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전장연이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잠정 중단했습니다.
면담 이후 시위 재개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건데, 극적인 상황 변화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입니다.
박상률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교통공사는 전장연을 상대로 2건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상태입니다.
전장연의 시위로 인해 지하철 운행이 지연돼 손해를 봤다며 공사가 책정한 손해액은 6억원대.
소송에서 질 경우 전장연 입장에선 상당히 부담스러운 금액일 수밖에 없습니다.
첫 번째 소송에서 법원이 강제 조정안을 제시했지만, 양측 모두 수용을 거부했고, 법정 다툼은 불가피해졌습니다.
다음 달 2일 열릴 오 시장과의 면담에서 전장연은 오 시장의 책임 있는 자세에 대한 입장이 어떤지 분명히 따져 묻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시장님께서 왜 갑자기 휴전이라는 말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이런 방식으로 저희들을 다루고 있고 대하십니까, 그 이유가 뭡니까 라는 것을 알고 싶어요."
지하철 엘리베이터 설치 등 원론적인 문제 대신 오 시장이 그동안 보였던 '무관용 원칙'을 강하게 비판하고, 오 시장은 반박하는 자리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공사가 제기한 소송에 관한 언급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손배 소송에 대해선 우리도 법정 다툼을 준비하면 되는 문제"라며 "굳이 오 시장에게 소송과 관련한 이야기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전장연은 일단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잠정 중단했는데 면담에 성과가 없다고 판단할 경우 시위는 즉시 재개될 예정입니다.
강대강 대치 상황에서 면담 자리가 마련되긴 했지만, 양측이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박상률입니다. (sr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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