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 우는 전기차 운전자…"주행거리 30% 줄어"
[앵커]
친환경 흐름과 함께 전기차가 빠르게 보급되고 있죠.
국내 누적 전기차 등록 대수도 어느새 39만대를 넘어섰는데요.
하지만 겨울철만 되면 급격히 줄어드는 주행거리 때문에 전기차 운전자들의 표정이 울상이 된다고 합니다.
김종력 기자입니다.
[기자]
5년째 전기차를 타고 있는 이창욱씨.
주변에 전기차를 추천할 정도로 만족도가 높지만, 겨울철만 되면 줄어드는 주행거리는 불만입니다.
"여름에는 100% 완충했을 때 주행 가능거리가 약 400km 정도 나오는데요. 겨울에는 한 300km 이하로 줄어듭니다. 특히 요즘과 같은 혹한기에는 약 30% 이상 주행 가능거리가 줄어듭니다."
전기차에 탑재되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저온 상태가 되면 성능이 떨어집니다.
리튬이온의 통로 역할을 하는 액체 전해질이 굳으면서 저항이 커져 주행거리가 짧아지는 겁니다.
실제로 국내 주요 전기차의 1회 충전시 주행거리는 상온과 저온에서 70km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주행거리차가 110km가 넘는 차량도 있습니다.
차량 난방을 가동하면 주행거리가 더 짧아지는데 충전소는 여전히 부족해 전기차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충전소 레이스'를 펼친다는 농담 섞인 하소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또 충전 횟수가 증가하면서 늘어나는 충전 비용과 시간도 부담스럽습니다.
"배터리가 전기차 가격의 약 40%이기 때문에. 배터리 용량을 늘리는 것도 한계가 있어요. 경제성에서 굉장히 많이 떨어진다는 거죠."
전문가들은 배터리 제조사가 겨울철 성능 저하 문제를 단기간에 해결하기는 쉽지 않은 만큼, 주차는 가급적 실내에 하고 난방은 충전 중에 미리 하는 등 겨울철에는 배터리 관리에 좀 더 신경써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연합뉴스TV 김종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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