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I'm your father?', '내가 네 아빠다?'라고 잡아봤는데요. 영화 대사이기도 한데요. 요즘 선거 국면에서는 가족 얘기가 많이 나옵니다. 형제다, 자매다, 아니다 사돈의 효자다, 서자라는 얘기까지 나오는데요. 바로 이상한 비례전용 정당들 얘기입니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지금은 서로 관계가 없다고 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사실은 아빠였다, 이렇게 손을 잡을 수 있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관련 내용을 조익신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명품 드라마 '스카이 캐슬'에서도 빠지지 않았던 그 장면, 바로 유전자 검사입니다. 99.9% 결과는 언제나 비슷합니다. 요즘 여권에서 드라마 속 대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열린민주당과 더불어민주당이 우리는 효자다, 그런 자식 둔 적 없다 아웅다웅하더니, 결국 이런 말까지 나왔습니다.
[최강욱/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선거가 끝나면 DNA 검사를 통해서 한 번 확인을 해보시죠. 금방 확인될 것 같습니다.]
앞서 열린당은 민주당을 형제당이라고 불렀다가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을 참칭하지 마라" 무안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한 번은 형제라고 했다가, 또 한 번은 자식이라고 했으니, 족보가 좀 꼬이긴 했습니다만, 열린당 입장에선 오죽 답답해서 이럴까 싶기도 합니다. 열린당의 뿌리, 누가 봐도 민주당입니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한 홍길동 신세인 겁니다.
민주당에도 사정은 있습니다. 어렵게 영입한 인재들이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순위(11번 이후)에 이름을 올린 상태입니다. 열린당이 시민당으로 갈 표를 가져가버리면, 자칫 민주당 영입인재들이 배지를 달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열린당의 초반 기세가 만만치 않습니다. 지지율 11.7%로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한국당에 이어 3위를 차지했습니다.
열린당이 확실히 자리를 잡아가자, 민주당 내에서도 슬슬 다른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시민당과 열린당의 경쟁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