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파월 美연준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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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미국 실리콘밸리 은행(SVB) 붕괴에 대한 금융당국의 책임론이 부상하는 가운데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19년부터 SVB의 위험 관리 시스템에 우려를 제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지난해 SVB의 벤처캐피털 부문 직원들에게 배포된 자료를 입수해 연준이 2019년 1월 SVB의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주의를 요구하는 문제'(Matter Requiring Attention)로 규정,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강제 조치를 해야 하는 유형은 아니라고 WSJ은 설명했다. 그러나 규제당국은 제기된 우려가 확실히 해결되도록 해야 하지만, 연준이 이 기준에 맞게 조치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SVB 측은 논평 요청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고, 연준 이사회와 함께 은행에 대한 관리 감독권을 가진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도 응답하지 않았다.
이후 2019년에 이어 2020년에도 연준은 SVB의 위험 통제 시스템이 대형 금융기관이나 자산 1천억 달러(약 130조원) 이상의 은행 지주사의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통보했다.
연준이 SVB에 여러 차례 경고를 보낼 정도로 SVB의 문제가 이미 수년 전부터 연준의 레이더에 포착된 것이다.
연준이 경고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문제 해결을 위해 시정 조치에 들어가거나 잠재적으로 당국의 강제 조치에 직면하게 된다.
그러나 SVB는 오히려 코로나19 초기 예금이 몰리면서 빠르게 성장했고, 2021년 1분기 이자수익 부문의 자산은 1년 전보다 76% 부풀었다. SVB의 자산 규모는 2019년 약 700억 달러(약 91조1천억원)에서 2021년 말 2천90억 달러(약 272조원)로 급성장했다.
2017년 미 통화감독청장 대행을 지낸 파토막 글로벌파트너스의 키스 노레이카 부사장은 "어떻게 SVB가 여러 차례 연준의 경고를 받고도 규모를 두 배로 키울 수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미국 금융전문가와 의회 등은 SVB가 최소 수개월 전부터 위기 조짐을 보였기 때문에 당국이 더 일찍 개입했어야 한다며 규제 당국을 비판하고 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4월부터 SVB에 리스크 대응 최고위험책임자(CRO)가 없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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