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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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이를 도운 벨라루스 소속 스포츠 선수들의 2024 파리올림픽 개인 자격 참가 방안을 옹호한다는 뜻을 재차 표명했다.
바흐 위원장은 28일(현지시간) IOC 집행이사회 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러시아와 벨라루스 여권을 가진 선수들이 국제 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테니스를 비롯해 탁구, 사이클, 아이스하키, 핸드볼 등 많은 국제대회 종목에서 러시아·벨라루스 선수들이 참가한 것을 볼 수 있으며 대회 중 보안 문제와 관련된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바흐 위원장이 '대회 참가는 효과 있다(Participation works)'고 말한 것은 모두 발언의 맥락에 비춰 러시아·벨라루스 선수들의 경기 참여가 국제대회에 지장을 일으키거나 악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취지로 읽힌다.
이는 지난 1월 러시아·벨라루스 선수들이 중립국에 속한 개인 선수 자격으로 올해부터 열리는 파리올림픽 종목별 예선전에 출전할 수 있도록 한 IOC의 결정에 변동이 없다는 뜻을 다시금 확인하는 발언으로 받아들여진다.
IOC는 국적으로 선수를 차별하는 것은 올림픽 취지에 어긋난다며 러시아·벨라루스 선수들에게 대회에 참가할 길을 터주기로 했지만, 이런 방침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잦아들지 않고 있다.
한국을 포함해 미국, 독일 등 35개국 스포츠 관련 부서 장관들은 지난달 성명을 내고 중립국 소속으로 러시아·벨라루스 선수가 올림픽에 참가하는 방안은 실현 가능성이 의문시되며 그런 방식의 대회 참가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지난달 IOC 후원사에 공개서한을 보내 러시아와 벨라루스 두 나라 선수가 파리올림픽에 참가하도록 길을 터준 IOC를 후원사들이 압박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교전 당사국인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벨라루스 선수들이 어떤 방식으로든 파리올림픽에 참가하면 대회를 보이콧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드러낸 바 있다.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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