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외교 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이 물러난 단초로 알려진 유명 걸그룹의 공연이, 대통령의 미국 방문 행사 일정에 없다고 대통령실이 밝혔습니다.
논의 과정에서 없던 일이 됐다는 건데 김기태 기자가 어떻게 된 일인지 짚어봤습니다.
<기자>
대통령실이 출입기자단에 보낸 알림문입니다.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공연은 대통령의 방미 행사 일정에 없음을 알린다는 내용입니다.
공연명을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한류 스타 '블랙핑크'와 미 팝스타 '레이디 가가'의 합동 공연은 이번 달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계기로 추진됐습니다.
보고 누락 등을 이유로 의전, 외교 비서관에 이어 현 정부 외교 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국가안보 실장의 사퇴, 사실상 경질을 부른 단초가 된 행사입니다.
미국이 공연 비용을 한국에 전가했다는 의혹 보도까지 나오자 대통령실은 애초 본격적으로 추진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추진 사실 자체를 부인한 건 아니지만, 무엇 때문에 논의가 중단됐는지, 이유에 대한 추가 설명은 없었습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행사 조율 과정에서 일부 일정이 포함되고 빠지는 건 일반적인 일"이라고 했고, 다른 고위 관계자는 "행사가 일정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건 미국도 인지하고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은 운영위를 소집해 사태의 진상을 따지겠다는 입장입니다.
[박홍근/민주당 원내대표 :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만 더 커지고 있습니다. 대통령실 외교 라인 줄사퇴 진상을 규명해 바로 잡아야 합니다.]
이런 가운데 김성한 전 안보실장이 사퇴한 지난달 29일,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 수석들이 김 전 실장과 고별 만찬을 했고 이 자리에는 김 전 실장과 불화설이 돌았던 김태효 안보실 1차장도 함께했습니다.
(영상취재 : 주 범·김용우, 영상편집 : 이승진)
김기태 기자(KK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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