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얼마 전 화재로 목숨을 잃은 나이지리아 4남매의 발인이 엄수됐습니다. 추모객들은 아이들의 명량했던 생전 모습을 떠올리며, 마지막 길을 배웅했습니다.
편광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이들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는 자리, 영정 사진 속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면 아직도 믿기지가 않습니다.
함께 공부했던 다문화학교 선생님과 친구들은, 국화꽃을 놓으며 못다 한 인사를 전했습니다.
[마이클/나이지리아 교민 대표 : 한국인들에게 이 가족을 위해 기도하고 기억해달라고 부탁합니다.]
허리를 다친 어머니는 부축을 받으며 눈물을 흘렸고, 휠체어를 탄 아버지는 검은 모자를 눌러 쓴 채 운구차에 실려가는 아이들을 따랐습니다.
[4남매 아버지 : 100% 아이들을 사랑했습니다. 그보다 더요. 아이들을 생각하면 행복했고, 힘이 났고, 즐거웠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지난 주말까지만 해도 아이들과 함께였다는 교장 선생님은, 누구보다 해맑고 밝은 아이들이었다고 추억했습니다.
[최혁수/자이언다문화대안학교장 : 핫도그 먹고 막 장난 같이 쳤었는데…. 아이들은 항상 밝고 명랑했고, 가정도 항상 즐거웠었고요.]
안산 시민과 나이지리아 교민 등 80여 명의 배웅 속에 아이들은 영면에 들었습니다.
치료를 위해 다시 병원으로 돌아간 부부는 퇴원 뒤 당분간은 안산시가 제공하는 임시거주시설이나 민간 이주민 쉼터에 머물 예정입니다.
남은 막내딸을 키우며 제2의 고향인 한국에서 살고 싶다고 아버지는 말했습니다.
[4남매 아버지 : 여기는 제 두 번째 고향입니다. 아이도 여기서 낳았고요. 도움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편광현 기자(ghp@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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