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김제의 한 양봉농가입니다.
지난 1월 꿀벌이 월동을 잘하고 있는지 벌통을 열어본 농민은 깜짝 놀랐습니다.
벌통 300개 가운데 절반이 넘는 180통에서 꿀벌이 사라진 것입니다.
꿀벌에 치명적인 응애와 따뜻해진 겨울 탓.
다행히 지금은 꿀벌 수가 거의 회복됐지만 올겨울이 또 걱정입니다.
[최규초/양봉농가 : 응애를 확실히 잡아야지 확실히 못 잡으면 벌은 폐사 당합니다.]
진드기 일종인 응애는 꿀벌 유충과 성충에 기생해 체액을 빨아먹고 병원성 바이러스도 옮깁니다.
꿀벌 집단 폐사의 주원인이 응애로 밝혀지면서 농업과학원은 지난 2월부터 응애 밀도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설탕을 넣은 통 안에 꿀벌 100마리를 넣고 흔들자 벌에 붙어 있던 응애가 떨어져 나옵니다.
매주 1회씩 이렇게 조사를 해보니 5월 24일과 31일에 응애 발생 밀도가 각각 26.1과 29%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2008년 양봉학회지에 발표된 논문에서는 8월과 9월에 응애가 가장 많이 발생했는데, 집단 발생 시기가 두 달가량 빨라진 것입니다.
[김동원/국립농업과학원 연구사 : 응애가 조기에 발생하니까 6월에 방제를 조금 더 집중적으로 관리하시고 사양 관리도 좀 철저히 하시면 피해를 조금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농업과학원은 방제약에 내성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하고, 내년에도 응애 밀도 조사를 계속해 집단 발생 시기가 앞당겨진 이유를 규명하기로 했습니다.
(취재 : 이용식 / 영상취재 : 김민철 / 화면제공 : 농촌진흥청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이용식 기자 ysl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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