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아시안게임에서 우리 대표팀과의 경기 소식을 전하면서 그동안 사용하던 남조선이 아닌 '괴뢰'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그러면서 정작 자신들을 '북한' 또는 '북측'이라고 부르는 데는 날카롭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그 속내가 무엇인지 조윤하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지난달 30일 치러진 항저우아시안게임 남북 여자 축구 8강전.
경기 결과를 보도한 북한 조선중앙TV가 우리나라의 국가명을 '괴뢰'라고 표기하고 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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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TV : 경기는 우리나라팀이 괴뢰팀을 4:1이라는 압도적인 점수 차이로 타승한 가운데 끝났습니다.]
그동안 한국을 남조선이라는 명칭을 써온 북한이 '괴뢰'라고 명명한 것은 이례적인 일인데, 괴뢰는 제국주의 앞잡이 노릇을 하는 반역자라는 비하의 뜻을 담고 있습니다.
북한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북측', '북한'이라는 표현에 반발했습니다.
북한 여자 축구 대표팀 리유일 감독은 취재진이 '북측'이라 말하자, "북측이 아니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며 날카로운 반응을 보였고, 앞서 여자 농구 남북 대결 패배 뒤에도 '북한'이라는 호칭에 거부감을 드러냈습니다.
한국 선수들은 물론 한국 언론과의 접촉도 기피하고 있습니다.
[안창옥/북한 여자 기계체조 대표팀 : (자 한마디만! 2관왕인데 한마디만, 한마디만!) …….]
[차수영·박수경/북한 탁구 대표팀 : (말씀 좀 부탁드릴게요. 축하드립니다.) …….]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한반도에서 유일한 합법 정부가 자신들(북한)이고 남한, 대한민국은 꼭두각시다. 이런 표현을 쓸 때 괴뢰라고 쓰거든요. 과거에 비해서 훨씬 더 불안하고 초조하고 즉흥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이 한국을 어떻게 부르든 특별한 의미를 두고 있진 않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
조윤하 기자 hah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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