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부터 최근까지 수사·금융기관을 사칭해 6억 2천만 원을 가로챈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중국에 있는 총책은 국내 무등록 환전소를 범행 거점으로 활용했습니다. 경찰 추적을 피하고자 현금 수거책도 여러 명 동원했는데요. 잡힐 가능성이 큰 1차 현금 수거책은 한국인을 고용해 썼고, 2·3차 수거책은 중국인이 맡았습니다. 경기 평택경찰서는 사기 등 혐의로 30대 여성 등 9명을 붙잡아 이 가운데 6명을 구속했습니다. 중국 현지에 있는 총책도 특정해 인터폴 수배조치를 내렸습니다.
(지난 2월 29일, 경기 시흥시)
검은 외투 입은 여성은 손에 종이가방을 들고 있습니다.
뭔가 불안한지,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건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잠시 뒤 검은 옷 입은 다른 남성도 같은 사무실 안으로 들어옵니다.
메고 있던 가방에서 꺼내놓는 건 현금입니다.
근무하던 직원은 곧바로 지폐 계수기에 현금을 넣고 세기 시작합니다.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이 차린 한국 본부입니다.
[경찰관 : 압수 절차 시작하는 거예요. 봐보세요. 금고에 있는 5만 원권 다발 하나랑….]
이들 조직은 금융·수사 기관을 사칭했고, 속아 넘어간 사람들에게는 직접 수거책을 보내 돈을 받았습니다.
수거는 몇 단계를 거쳐 추적을 피하려 했는데, 가장 잡히기 쉬운 역할은 한국인에게 맡겼습니다.
[임종완/경기 평택경찰서 형사2과장 : 1차 수거책들은 이제 버리는 카드죠. 그러다 보니까 한국인들을 아르바이트로 싼 비용으로 고용을 한 것이고요.]
피해자는 최소 11명.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6억 2천만 원을 뜯어냈습니다.
일당 9명을 붙잡아 6명을 구속한 경찰은 중국 총책의 신원을 특정해 쫓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경기 평택경찰서, 영상취재: 이주현, 영상편집: 김동훈)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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