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바이든' 1순위로 꼽히는 인물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하며 공개 지지를 선언한 데다, 현재 대선 캠프의 자금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현실적인 장점도 있습니다.
[아젤라 아씬/미국 시민]
"해리스가 최고의 후보 같진 않지만 강력하고 좋은 후보라고 생각해요. 해리스가 이기면 좋겠어요."
만약 확정되면 미국 역사상 대통령 후보에 오른 첫 유색인종 여성이 됩니다.
스탠퍼드대 경제학 교수였던 아버지는 자메이카계 미국 흑인, UC버클리에서 암 연구를 해온 어머니는 인도계입니다.
2004년에는 흑인 여성으로는 최초로 샌프란시스코 지방검사장, 2011년에는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 겸 검찰총장이 됐습니다.
2017년 캘리포니아주 연방 상원의원을 거쳐 2020년 미국 최초 흑인 여성 부통령이 됐습니다.
이런 상징성이 2008년 오바마 대통령 당선 때처럼 유색인종이나 여성 표심을 자극하며 표 결집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 "대선 후보로서는 경쟁력이 약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사실입니다.
부통령으로 재임한 지난 4년간 뚜렷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바이든 지지율에 균열을 낸 TV 토론 이후 실시된 11차례의 여론조사에서 모두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열세를 보였습니다.
2022년에는 DMZ를 방문해 북한과 남한을 혼동하는 실수를 했고, 2021년에는 방미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악수 후 바지에 손을 문질러 외교 결례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평소에도 해리스 부통령을 두고 '웃음이 헤프다'는 등 막말을 해온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보다 이기기 쉽다"는 반응을 내비쳤습니다.
해리스는 바이든 후보 사퇴 직후 "지명받아 영광"이라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극단적인 의제를 물리치고 미국을 통합하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0672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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