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너무 어려워서 누가 우승할지 알 수 없었던 골프 메이저대회, 디오픈에선 최종 4라운드에서도 기묘한 장면이 속출했습니다. 마지막에 웃은 건 미국의 쇼플리였네요?
홍지용 기자입니다.
[기자]
[디오픈 챔피언십 4라운드 PGA 투어]
지난해 우승자인 하먼이 티샷한 공이 멀리 날아갑니다.
공은 도랑 쪽으로 굴러가나 싶다가 운 좋게 다리를 만났습니다.
[와! 신이시여!]
덕분에 버디를 낚을 기회를 잡았습니다.
그러나 행운은 거기까지였습니다.
퍼트한 공은 홀 왼쪽으로 비껴갑니다.
강하게 분 바람은 선수들을 혼돈으로 몰아세울 때도 있지만 때때로 득이 될 때가 있습니다.
스피스가 띄운 공은 바람이 실려 살짝 방향을 틀더니 그대로 들어갑니다.
로즈가 친 공 역시 맞바람을 맞고 홀 앞을 지나려다 그냥 멈춥니다.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고, 가장 까다로운 코스와 싸워야 하는 디오픈은 마지막 4라운드에서도 예측 불허였습니다.
3라운드까지 한 타 차로 선두를 달리던 호셸은 결정적 순간, 퍼트한 공이 말을 듣지 않아 무너졌습니다.
경쟁자들이 주춤하는 사이 치고 나간 건 쇼플리였습니다.
긴 잔디의 러프에 빠진 공을 쳤는데 158m를 날아가 홀 옆에 정확히 붙인 게 결정적이었습니다.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기록하는 무결점의 플레이로, 마지막에 웃었습니다.
우승 비결을 물었더니 평정심을 꺼냈습니다.
[잰더 쇼플리/PGA 투어 : 화를 내지 않는 것처럼 너무 들뜨지도 않게 합니다. 제게는 둘 다 같은 거예요.]
우리 선수 중에선 임성재가 가장 좋은 성적을 끌어냈습니다.
기막힌 이글 샷을 따내는 등 최종 4라운드에서 두타를 줄여 7위로 디오픈을 마무리했습니다.
홍지용 기자 , 구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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