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도 무료급식소엔 고령 취약계층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점심 한 끼를 해결하기 위해 길에서 5시간 이상을 보내기도 했는데요. 온열질환을 우려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류태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동 트기 전 새벽 5시30분부터 무료급식소 앞엔 기다림이 시작됩니다.
복지시설이 무료로 제공하는 300인분의 점심식사를 먹기 위해 일찌감치 나선 겁니다.
"(5시 반부터 나와있는 거예요?) 그렇지. 피곤해도 나와야지 밥을 굶을 순 없잖아."
오전 7시 번호표를 받아든 고령자의 얼굴에 안도감도 잠시, 식사가 시작되는 오전 11시30분까지 폭염과 사투를 벌여야 합니다.
현재 기온이 33도로 무더운데요, 아스팔트 바닥의 열기까지 더해져 어르신들이 오래 서있기 힘든 상황입니다.
"그냥 밥 한끼 점심 먹고 가는거에만 집착하지, 내가 이 땡볕에 있다가 쓰러져서 어떻게 될지 그 생각은 안해."
인근 급식소에선 90세 이상 고령자에겐 우선 배식받도록 배려하고 있지만, 수요를 감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합니다.
무료급식소 관계자
"더 이상 할 수도 없어. 일손이 봉사자가 부족해서."
폭염 속 무료급식을 기다리는 고령자를 위해 서울시가 생수 400병을 지원하고 있지만, 대기인원에 비해 충분치 않습니다.
함상원 / 서울노인복지센터 부장
"폭염 경보나 특보일때 이제 매일 아침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하루에 400개씩 나눠드리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고령 취약계층의 온열질환 위험 노출을 줄이기 위해 인근 무료급식소로 수요를 분산해나갈 방침입니다.
TV조선 류태영입니다.
류태영 기자(rootyo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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