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러다가는 북한이 우리군의 무기, 방어체계를 다 알고 허점을 파고들지 않을까 걱정이 앞섭니다. 북한이 최근 국내 중소 방산업체들을 줄줄이 해킹해 우리군 정찰기의 핵심정보 등을 빼간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번 해킹에는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조직 세 곳이 협력한 것으로 TV조선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이는데, 이태형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군 정찰기들이 편대를 이뤄 공중 감시·정찰에 나섭니다.
20년 동안 대북 정보수집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백두 정찰기'입니다.
"우리 영공과 영해를 철통같이 감시하며 그 어떤 적의 도발도 사전에 감지해"
경찰이 백두와 금강 정찰기 매뉴얼 제작 방산업체의 해킹 피해를 인지한 건 지난 6월입니다.
매뉴얼에는 정찰기의 도면과 구조 제원 등 핵심 정보가 모두 담겨 있어, 북한에 넘어가면 정찰 자산이 치명적 위협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수사당국 관계자는 "이 업체 외에도 6곳의 방산업체가 피해를 입었다"며 "특히 이번 공격엔 북한의 주요 해킹조직 3곳이 모두 동원된 정황이 포착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 정찰총국엔 금융기관 전산망을 주로 공략하는 '라자루스'와 군과 방산업체를 공격대상으로 삼는 '안다리엘' 국가기관과 정치인 정보를 수집하는 '김수키'란 해킹 조직이 있는데, 이번 공격에 이들이 모두 참여했습니다.
특히 외부 인터넷과 내부 업무용 컴퓨터망을 나눠놓는 '망분리'가 안된 중소 업체만 노렸습니다.
김영수 / 국방권익연구소 소장
"자료들에 대한 취급이나 이런 것들이 중소기업들은 취약해요. 망분리하고 별도의 보안 시설을 가질 수 있도록 관리를…."
수사 당국은 망분리가 어렵다면 외부IP 접근이라도 차단해야 해킹을 막을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TV조선 이태형입니다.
이태형 기자(nihao@chosun.com)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뉴스제보 : 이메일(tvchosun@chosun.com), 카카오톡(tv조선제보), 전화(1661-0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