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난카이 해구는 동일본 대지진을 뛰어넘는 거대 지진 가능성이 계속 경고된 곳입니다. 실제 조만간 대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건지, 한반도에 미칠 영향은 없는지 따져보겠습니다. 김자민 기자, 난카이 해구가 어디에 있는 겁니까?
[기자]
난카이 해구는 일본 시코쿠 남쪽 바다에 위치한 수심 4000m 급의 해저 협곡입니다. 그림을 보시면 일본 남서쪽 바다에 필리핀판이 있고, 열도 위로 유리시아판이 위치해있습니다. 이 두 판의 경계에 위치한 난카이 해구는 거대 단층을 품고 있는데, 단층이 조금씩 움직이다가 어느 순간 한계에 도달하면 거대한 지진이 발생합니다. 난카이 대지진은 100~150년 주기로 일어나는데 가장 최근에 발생한 건 78년 전입니다.
[앵커]
조만간 대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어느정도입니까?
[기자]
일본 기상청은 "일주일 이내에 규모 8급의 대지진이 발생할 확률은 0.5%"라고 발표했습니다. 수치만 보면 당장 일어날 가능성은 낮지만 일본 정부가 긴장하는 건 언젠가는 발생할 '가능성' 때문입니다. 일본 정부는 매년 1월 지진 발생 확률을 발표하는데 난카이 해구에서 규모 9 이상의 지진이 30년 내 발생할 확률은 70~80%이고 40년 내 발생할 확률은 90%수준입니다.
신동훈 / 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지질환경전공 교수
"난카이 해구 같은 경우에는 (일본이) 연구와 조사와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 지역입니다. 지진이 날 때가 됐는데 안 나고 있으니까 지진 발생 가능성의 예측치를 높이면서 주의를 강화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하는 거죠."
[앵커]
피해 예상 지역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도쿄 동북부 이바라키현에서 일본 열도 서남쪽 오키나와까지 굉장히 광범위합니다. 난카이 해구는 크게 난카이, 도난카이, 도카이 3개 지역으로 나누는데 이 세 곳에서 연쇄 지진이 발생하는 경우가 최악입니다. 이 경우 추산되는 경제적 피해는 일본 국가예산의 2배가 넘는 2044조원입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피해액의 11배가 넘습니다.
[앵커]
대지진이 발생하면 제일 무서운 게 쓰나미잖아요?
[기자]
난카이 대지진 발생 시 최대 34m, 아파트 11층 높이에 달하는 쓰나미가 몰려올 것으로 분석됩니다, 일본 내각부는 최악의 경우 사망자가 23만명에 달할 것으로 가정하고 있습니다. 또 소실 건물 240만채, 이재민은 950만명에 달할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난카이 대지진이 발생할 경우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은 없습니까?
[기자]
우리나라는 일본 열도 뒤쪽에 놓여 있어 쓰나미 피해를 입을 가능성은 낮습니다. 하지만 난카이 해구는 우리 남해에서 약 400km 거리밖에 되지 않아 강력한 충격파가 한반도 지진을 깨울 수 있습니다.
홍태경 /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한반도 남쪽 지역 부산 울산, 창원, 마산 이런 지역에는 지진동이 매우 크게 관측이 될 거고요. 한반도 지각 내 응력 교란 현상이 크게 발생하기 때문에 한반도에서 발생한 최대 지진의 시기가 앞당겨서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지는 거죠."
[앵커]
동해안에는 국내 원전 80%가 밀집해 있잖아요. 우리도 관심있게 지켜보며 대비를 해야겠습니다. 김자민 기자 잘 들었습니다.
김자민 기자(be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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