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내일부터 군의관 배치"…'응급실 축소' 확산
[앵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응급실 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큽니다.
정부는 붕괴를 우려할 만큼은 아니라면서도 응급실 인력 보강을 위해 내일부터 군의관 등을 배치할 계획입니다.
임광빈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는 전국의 응급실 409곳 가운데 99%가 24시간 운영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일부 응급실 운영에 차질을 빚는 곳은 건국대 충주병원과 세종 충남대병원, 강원대병원 단 세 곳뿐이라고 했습니다.
병상을 축소한 곳도 27곳에 불과해 응급실 붕괴를 우려할 상황까지는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현장에 계신 분들은 전체 그림보다는 본인이 직접 보고 있는 그런 구체적인 부분들을 보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어려움들을 호소하시는 걸로 저는 이해하고 있고요."
전공의 이탈로 응급실에 근무 중인 의사는 평소의 73% 수준으로 줄었지만, 인력을 보강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내일(4일)부터 응급실 운영이 일부 제한된 의료기관에 군의관 15명을 투입하고, 9일부터는 군의관과 공중보건의 235명을 순차적으로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반면, 응급실 문을 열어둔다고 정상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는 게 의료계의 지적입니다.
전공의가 떠난 병원을 반년 넘게 지켜온 전문의들도 피로를 호소하며 사직하는 일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진료가 안 돼요. 한 명밖에 없다고, 의사가. 그래서 다른 데 찾아가 봐야 해서 나왔어요."
의대교수 단체는 정부의 발표와 달리 이미 많은 응급실이 정상적인 진료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입장입니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일 기준, 전국 57개 대학병원 응급실 중 분만이 안 되는 곳은 14개, 흉부대동맥 수술이 안 되는 곳은 16개, 영유아 장폐색 시술이 안 되는 곳은 24개, 영유아 내시경이 안 되는 곳은 46개 대학병원"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추석을 기점으로 응급진료가 안 되는 질환이 더욱 증가하고 응급실을 닫는 대학이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june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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