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노동자가 목숨을 잃는 사고가 계속됐던 현대중공업에서 지금은 현장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연일 저희가 보도를 해드리고 있습니다. 산소가 부족한 좁은 공간에서의 용접작업이 어제(27일)도 이곳에서 진행되고 있었는데 더이상 이런 작업을 하지 말라는 명령을 내린 노동부가 어제서야 용접작업을 중단시킨 그런 상황입니다. 뭐 하나가 달라지는 게 이렇게 힘들구나 라는 생각이 들죠. 이 현대중공업에서 6년전에 목숨을 잃은 또다른 노동자가 있습니다. 그런데 산업재해임을 인정받는데 걸린 시간이 5년이 넘습니다.
이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김모 씨/현대중공업 하청노동자 고 정범식 씨 부인 : 사고 전날이 저희 결혼기념일이었어요. 다음 날 10시쯤 넘어서 전화가 온 거예요. '남편이 사고가 났다'라는…]
현대중공업 하청노동자 정범식 씨는 2014년 4월 목숨을 잃었습니다.
선박의 녹을 제거하는 작업을 하다 호스에 목이 감겨 숨진 겁니다.
[김모 씨/현대중공업 하청노동자 고 정범식 씨 부인 : 장례식장 첫날 들어갔을 때 회사 사장님이 찾아오셨어요. 와서는 '모든 것을 내가 책임을 다 질 테니까 걱정하지 말라'라는 말씀을 하시고.]
남편이 없는 텅 빈 집에 한 통의 우편물이 도착합니다.
[김모 씨/현대중공업 하청노동자 고 정범식 씨 부인 : 장례식을 치르고 집에 와 있는데 울산동부경찰서에서 저한테 우편물이 한 장 왔어요. 뭐라고 적혀 있었냐면 '사고사 가능성보다 스스로 목맴이 적합해서 자살로 종결을 낸다']
경찰이 '자살'로 결론 내자, 근로복지공단도 남편의 죽음은 산업재해가 아니라고 결론냈습니다.
회사의 태도도 돌변합니다.
[김모 씨/현대중공업 하청노동자 고 정범식 씨 부인 : 회사 측에서 보이는 태도는 너무한 거예요. 현장에서 사망사고 되게 많이 일어나잖아요. 근데 회사 측에서 하는 거는 그냥 늘 있던 일인 것처럼 그냥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김씨는 남편의 억울함을 풀기 위한 소송을 시작하고 1인 시위에 나섭니다.
[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