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내년도 의대 증원 조정 가능성을 열어놨지만, 여당과 대통령실은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습니다.
민주당은 한 대표에게 말만 하지 말고 대통령부터 설득하라며 압박을 이어갔습니다.
고재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남 양산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한 대표는 재차 협의체에서 의제 제한 없이 논의하자고 말했습니다.
내년도 의대 정원 문제와 책임자 문책까지도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을 테니 의료계가 참여하라는 겁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전제 조건이나 의제 제한 없이 오로지 국민의 건강을 위해서 이 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해 보자는 그 마음만으로 서로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추경호 원내대표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추경호/국민의힘 원내대표]
"25년 정원은 현재 현실적으로 지금 재조정하기는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다.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의 대혼란이 있을 수 있다."
대통령실도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025학년도 증원 유예'를 시사한 한 대표의 발언에 대해 "진정성 있는 호소라고 생각한다"며 큰 의미를 부여하진 않았습니다.
한동훈 대표와 대통령실, 여권 내부가 엇박자를 보이자 야당은 내부 정리부터 하라며 압박을 이어갔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한 대표가 사실상 면피용 제안을 하는 게 아니냐"며 말 만 할게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부터 설득하라고 꼬집었습니다.
[김민석/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문제는 한동훈 대표의 입장을 대통령이 사실상 무시한다는 것입니다. 말 정치가 아닌 결과 정치가 여당 정치입니다."
여당과 정부는 우선 긴급 당정협의회를 열고 추석 의료 대책과 협의체 구성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주요 의사단체들의 참여가 불분명한 데다, 야당마저 의사단체 참여를 사실상 전제 조건으로 내걸고 있어 추석 전 협의체 출범은 사실상 물 건너 간 걸로 보입니다.
MBC뉴스 고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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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민 기자(jmi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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