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풍향계] 추석 민심 주도권 싸움…누가 웃을까
[앵커]
닷새간 이어지는 이번 추석 연휴. 이른바 '밥상머리' 민심을 잡기 위한 여야의 총력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민심이 어디로 흐르냐에 따라, 연휴 직후 시작되는 정기국회 정국의 주도권도 좌우될 수 있습니다.
이번 주 여의도풍향계, 방현덕 기자입니다.
[기자]
이번 추석은 22대 국회가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맞는 명절입니다.
전통적으로, 가족을 만나기 위한 민족 대이동이 벌어지고, 모여 앉은 밥상에서 민심의 대이동 역시 벌어지는 기간이죠.
이 추석 민심을 잡기 위한, 여야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일단 국민의힘은 현재 최대 국정 현안인 의료대란 문제에 대해 여당이 어떻게든 수습하는 모습을 추석 밥상에 올린단 계획입니다.
한동훈 대표,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이른바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지요.
의료계의 참여를 설득하기 위해 정부 측 반발에도, 내년도 증원 문제까지 테이블에 올리자는, 한발 더 나아간 제안까지 던졌습니다.
"의제 열고 하는 것은 제가 제안한 것이니까 제 말을 들으시면 되지 않겠습니까?. 전제 조건 없이, 의제 제한 없이, 국민의 건강과 생명만 생각하고 빨리 모이자는 호소를 드립니다. 그 준비를 하겠습니다."
협의체를 추석 전 출범하겠다는 당초의 계획은 실현이 어렵게 됐지만 연휴 기간 국민이 가장 불안을 느끼고 신경 쓰는 의료 대란을 해결하기 위해 여당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 그 자체가, 민심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국민의힘의 설명입니다.
반면, 민주당은 추석 밥상에 정부·여당의 실정을 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김건희 여사 등에 대한 집중 공세가 민심 이반을 가속할 걸로 기대하는 분위깁니다.
민주당은 애초 김건희 여사 특검법, 해병대원 특검법 등을 연휴 직전 처리하려 했죠.
만약,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를 해도, 추석 내내 야권에 유리한 공방이 이어지니 나쁠 게 없다는 계산이었는데 의료대란에 집중하자는, 예상치 못한 우원식 국회의장의 제동에, 법안 상정이 연휴 뒤로 미뤄졌지요.
하지만,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2심 판결, '마포대교 사진' 등을 고리로 김 여사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는 한편, 본회의 통과는 불발됐지만 25만원 민생지원금과 연계된 지역화폐법 등을 부각하며 추석 민심에 호소하는 모습입니다.
"민생회복지원금은 여당·정부가 노래 부르는 것처럼 현금 살포가 아닙니다. 무식한 것입니까, 나쁜 사람들입니까? 이것은 소비 쿠폰 아닙니까?"
'전통적인' 민심 잡기 경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차역 귀성 인사는 물론이고, 현장 방문과 정책 행보도 이뤄졌죠.
석 민심이 어느 방향으로 흐르냐가, 연휴 직후 이어지는 국정감사, 또 정기국회 주도권에 직결될 수 있다는 게 양당의 얘깁니다.
일각에선 정치권의 이런 저런 노력에도, 명절의 민심 이동 효과가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이 나옵니다.
연휴 기간 해외로 나가는 가족도 많고, 모여도 정치 얘기는 잘 안한다고 합니다.
갈수록 양극화되는 정치 성향 탓에, 서로 설득은 커녕 싸우기만 하니, 굳이 얘기를 안꺼내게 된다는 겁니다.
사실이라면, 어떻게 보면 씁쓸한 한가위 풍경 아닐까요.
지금까지 여의도풍향계였습니다.
PD 임혜정
AD 최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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