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남 보령 오천항에선 밤 사이 비가 오지 않았는데도 침수 피해가 났습니다. 바닷물 수위가 높아지는 사리 기간에 피해가 반복되고 있는 건데요. 내일은 만조 시간에 비도 예보돼 있어 주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김승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새벽 3시가 조금 넘은 시각. 부둣가에 물이 차기 시작하더니 30분 만에 주차장이 물에 잠깁니다.
전신주 아래 배수구는 물을 내뿜고, 오토바이는 물에 잠겼습니다.
"오천항 주변 수위가 많이 상승하였으니 침수로 인한 피해에 대비하시기 바랍니다."
밀물과 썰물의 차이가 커지는 사리 시기를 맞아 바닷물이 저지대까지 밀려든 겁니다.
오후 밀물 때가 되자 해수면 수위는 다시 높아졌습니다.
부두 위로 넘쳐난 바닷물이 마을까지 밀고 들어오면서 보시는 것처럼 도로가 아예 물에 잠겼습니다.
해수면 수위가 가장 높아지는 내일 오후에는 많은 비까지 예보돼있어 주민들의 걱정이 큽니다.
실제 불과 한 달 전 백중사리 때는 태풍 종다리가 북상하며 많은 비를 뿌리면서 더 큰 침수 피해를 입기도 했습니다.
이상석 / 충남 보령시
"해마다 수온이 높으니까 물이 자꾸 늘어나는 거 같아요. 그래서 주민들이 항상 걱정이 됩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까지 더해지자 지자체도 대책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보령시 관계자
"시에서 지금 설계 중에 있습니다. 물 못들어오게 차수벽 1미터 올리는 걸로..."
사리 기간 침수 피해가 우려되는 해안가 저지대는 전국적으로 33곳에 이릅니다.
TV조선 김승돈입니다.
김승돈 기자(ksd45@chosun.com)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뉴스제보 : 이메일(tvchosun@chosun.com), 카카오톡(tv조선제보), 전화(1661-0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