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젊은 장교와 부사관들이 군을 떠나고 있어 안보에 구멍이 뚫리는 건 아닌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국방연구원이 그 이유를 조사했더니, 자녀 교육 문제가 가장 컸습니다.
얼마나 많은 군 간부들이 교육 때문에 전역을 고려하는지, 차정승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사 계급의 해병대 부소초장이 무기고에서 총기를 확인합니다.
전투비행단 소속 공군 대위는 긴급출동 명령을 받고 전투기로 뛰어갑니다.
국방부가 직업군인 처우 개선을 위한 여러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지난 한해에만 임관 10년 미만 대위·중사급 간부 4천여 명이 군을 떠났습니다.
1년새 35%가 늘었는데, 자녀 교육이 주원인으로 꼽힙니다.
한국국방연구원이 초중고 자녀를 둔 군 간부와 배우자 2500여명을 대상으로 심층조사한 결과 현재 근무 환경이 자녀교육에 "적합하다"는 응답자는 10명 중 3명에 불과했습니다.
응답자들은 근무지 인근에 교육시설이 부족하고, 학습분위기도 떨어진다는 점 등을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자녀 교육을 위해 전역까지 생각한 비율은 58%에 달했습니다.
육군 소령 (자녀 2명)
"아이가 다닐 학교와 교육 여건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저도 기꺼이 전역할 생각은 사실 하고 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육군 중령은 "자신의 진급보다 자녀교육에 유리한 부대가 희망 근무지가 되는 실정"이라고 전했습니다.
한기호 / 국민의힘 의원 (국회 국방위)
"자녀교육 여건이 너무 열악한 걸 보고 (초급 간부들이) 나도 저렇게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에 교육 여건을 개선해주는 것도 가장 중요한 복지 중에 하나라고 봐야 됩니다."
국방부는 군인 자녀에 특화된 '자율형 공립고' 지정을 위한 공모절차를 이달말까지 진행합니다.
TV조선 차정승입니다.
차정승 기자(jsch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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