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선을 넘으면 군사적 조치에 나설 거라는 우리 군의 경고에도, 북한이 열흘 만에 또다시 오물풍선을 날려보냈습니다. 정부는 조만간 북한이 남북 기본합의서를 파기하고, 긴장 수위를 더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최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떠다니던 오물 풍선이 터지자 내용물들이 흩뿌려집니다.
선을 넘으면 군사적 조치에 나설 수 있다고 우리 군이 경고했지만 열흘 만에 북한이 다시 오물 풍선을 살포한 겁니다.
가까이 가서 자세히 보면, 그동안 군이 밝힌 것처럼 세절된 종이들이 보이고, 그 다음에 북한 음료수 포장지로 추정되는데 원산지가 평양시로 명확히 기재돼 있습니다.
그리고 이외에도 비닐봉지들, 비닐 조각 등 많은 생활 쓰레기들이 있는 게 눈에 보입니다.
군은 북한이 살포한 오물 풍선 150여 개 중 60여 개가 우리측에 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인천공항 상공에서도 발견돼 오전 6시 14분부터 14분간 항공기 이착륙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5월부터 23번째 오물 풍선 살포인데 물적 피해도 76건 발생한 걸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오물풍선 안전 문자에 대한 피로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김상은/직장인 : 많이 피곤하고 그렇죠.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에 오물풍선 이야기가 나오니까…. 제가 임신 중이라서 공중에서 터진 거 보고 혹시나 공기 속으로 바이러스가 터지진 않을까 불안함이….]
북한은 경의선 철교를 철거하는 작업을 벌이는 등 대남 적대 기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는 7일 최고인민회의에선 헌법 개정을 앞두고 있는데, 남북관계를 통일을 지향하는 특수 관계로 규정한 1991년 남북 기본합의서까지 파기할 수 있다고 통일부는 밝혔습니다.
또 연평도와 백령도 북쪽으로 새로운 해상국경선을 일방적으로 선포해 긴장을 더 높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정성훈)
최재영 기자 stillyo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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